요즘 미술 교육의 경향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 수동적으로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오감을 발달시키고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을 돕는 것이 요즘 미술 교육의 목표다. 여름 방학,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미술 체험을 해보면 어떨까.
대백프라자갤러리는 동화 속으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어린이 미술체험전 '맛있는 동화보고 요리하고'(053-420-8015) 전은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장면을 재현해 전래 동화인 '도깨비 양초' 체험관, 세계 명작동화 '헨젤과 그레텔' 체험관, 창작 동화인 '수박 속에서' 체험관, '춤추는 파르페 만들기'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도깨비 양초 체험관에서는 옛날 시골 장터 분위기에서 한복을 입고 장날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헨젤과 그레텔 체험관에서는 과자로 만든 집에서 과자로 부모님 얼굴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대형 수박 조형물 속으로 들어가 수박 부채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요리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색채의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파르페를 만들어보도록 도와준다. 36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체험료는 1만2천원. 파르페를 만드는 요리 체험료는 별도 3천원.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입장한다.
8월 16일까지 동아쇼핑 10층 동아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체험전 '상상점프 미술놀이터'(010-4899-5643)는 역사 속 유명한 화가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술체험 활동으로, 마티스, 클레, 이중섭, 칸딘스키를 주제로 해 열린다. 화가의 유명한 작품 속 비워진 부분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채워보고 이를 원작과 비교 감상한다. 그림 상자를 쌓아 퍼즐처럼 맞추고 화가의 원작을 자유롭게 재구성하기도 한다. 와이어를 이용해 모빌을 만들어본다. 작품 속 등장 인물을 다양한 재료를 통해 표현하고 만들어보는 '나만의 가방 만들기' 코너도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체험 시간은 50분. 입장료는 어린이 6천원, 성인 2천원이며 미술 체험비는 2천원 별도.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명화 속 과학체험전-모나리자의 비밀을 찾아라'(1588-9747)가 8월 15일까지 열린다. 예술 작품을 과학과 연계해 재미있게 재해석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동화작가, 수학 교사, 공예가, 만화가, 건축가, 복원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전시다.
신인상주의 화가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에 나타나는 점묘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컴퓨터의 모션 그래픽을 통해 무수한 점들이 분해되고 다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분이 전체를 닮아간다는 자기 유사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거대한 퍼즐로 만들었다. 칸딘스키의 추상화를 이해하기 위해 입체TV 화면을 편광 안경을 쓰고 보며 입체감과 공간감을 체험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은 터치 스크린으로 직접 재구성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비밀을 수학적 계산으로 화폭에 적용시킨 화가의 의도를 살펴본다. 이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미션북을 들고 다니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장료 1만원.
울림미술교육연구회 강영미 연구원은 "미술 체험은 화가 그림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가지고 놀게 함으로써 교과서 속의 명작을 친근하게 대하고 색감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만지면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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