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창의성 지질캠프 연수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과학 캠프를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의 각 연구기관들을 학생들이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공계 진학에 대한 희망이 보다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 물론 지금도 과학창의재단 등에서 실시하는 과학앰배서더와 같은 과학대중화 사업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과학현장 방문 경험은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미우주항공국(NASA)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전공이 무엇이겠는가?" 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면 당연히 천문학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답한다.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질학자들이다. 우스갯소리로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선이 발사된다면 어떤 과학자가 가야 될까? 일반적으로 화성은 천문학 분야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인류가 화성에서 채취해 와야 할 시료들은 암석, 광물자원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질학자들이 다녀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매장된 자원광물은 약 137억t으로 이중 금, 은과 같은 금속광물은 1%가 채 안 되고, 비금속 광물 중 석탄광물이 10% 남짓이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석회석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충북 단양, 제천, 강원도의 영월에 거의 대부분이 매장되어 있으며, 그 일대는 시멘트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석회석의 t당 가격은 3천원 남짓으로 운반비를 합쳐 t당 1만원 정도의 광물이다. 하지만 이 석회석을 화학적 가공을 거쳐 침강성중탄산칼슘을 합성하면 t당 30만원 이상인 고가의 자원으로 변하게 된다. 침강성중탄산칼슘은 종이, 고무, 플라스틱, 치약, 캡슐형 약, 식품의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여러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질학 인재가 필요하다. 지구 내부에 어떤 종류의 광물이 얼마만큼,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 지의 연구는 과학자들만이 할 수가 있다. 이 광물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지는 경제학자들의 몫이다.
국제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인 대표적 온실기체인 CO₂는 지구상에 어떤 형태로든 순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실효과의 주범인 CO₂를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 대기 중의 CO₂를 땅속으로 저장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대규모의 CO₂ 발생원인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나 청강회사에서 포집된 CO₂는 압축해 지하 깊은 곳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폐기된 유전이나 가스전에 주입되거나 현재 생산중인 유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의 염대수층내에 저장·격리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경남 하동군 금성면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에서 CO₂포집 플랜트를 준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분지 가스전내 고래-V 구조의 CO₂저장용량을 최소한 1억 t에서 수억 t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보다 풍족한 미래를 보장해 주는 보증수표와도 같다.
김태완(청구고 교사·지구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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