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역량강화 나선 지역대학들] (1)계명대, 해외 복수학위 확대

"국내외서 학사 학위…취업·대학원 진학도 쉬워요"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에서 유학 중인 계명대 재학생들. 계명대 학생들은 본교에서 2년 과정을 마친 뒤 2년을 이스턴 미시간 대학에서 보내게 되며 졸업 때 두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모두 받게 된다.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에서 유학 중인 계명대 재학생들. 계명대 학생들은 본교에서 2년 과정을 마친 뒤 2년을 이스턴 미시간 대학에서 보내게 되며 졸업 때 두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모두 받게 된다.
▲이스턴 미시간 대학 교내 학생회관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윤원영 학생.
▲이스턴 미시간 대학 교내 학생회관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윤원영 학생.

요즘 대학가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글로벌'이다.

기업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국제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다 해외 취업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늘면서 글로벌 교육 역량 강화가 대학가의 최대 관심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 학위나 어학연수, 해외 인턴근무에 나선 학생들을 현지에서 만나 이들의 외국 생활 경험담을 들어봤다.

"면학 분위기도 좋고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어 너무 만족합니다."

15일 찾은 미국 동북부 지역 이스턴 미시간 주립대학(Eastern Michigan University).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승용차로 3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이 대학에는 계명대 학생 40여 명이 '복수 학위' 학생 자격으로 유학을 와 있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좋습니다. 교수님들의 지도도 꼼꼼하고 다양한 교내 복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유학 생활이 크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계명대에서 2학년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이스턴 미시간대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박주희(여·경영정보학과 4년) 씨. 현재 미국에서 3학기를 끝낸 박 씨는 졸업 학기만 마치면 계명대와 이스턴 미시간대(경영학)에서 동시에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박 씨는 "졸업한 뒤 미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조교로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아 대학원 학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지난 2005년 이스턴 미시간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맺었고 매년 경영학부 학생 20여 명이 유학을 오고 있다. 5개 단과대학에 재학생이 2만3천여 명인 이스턴 미시간대는 1849년 설립된 명문 주립대학 중 하나로 미국 내 창업 관련 10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경영학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학을 오면 연간 학비가 2만~3만달러에 이르지만 학비가 계명대 등록금과 같아 연간 학비가 1만달러 정도입니다. 또 학교에서 교내 아르바이트 자리를 배려해주고 있어 생활비도 얼마 들지 않아요."

학생복지회관 내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윤원영(여·경영정보학과 4년)씨는 "일주일에 10시간 정도 일하는 교내 아르바이트는 경제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유학 생활 적응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도 계명대 학생들에 대해 상당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미국에 도착하면 이스턴 미시간대 직원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는 등 첫날부터 졸업 때까지 유학생활에 대한 밀착 지도를 하고 있는 것.

김민석(경영정보학과 4년) 씨는 "대학 측에서 계명대 학생들을 위해 단체 경기관람과 지역 축제 참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1학기 정도만 지나면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며 "수업은 힘들지만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치안 문제도 '안전'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

올해 이 대학으로 온 유가영(여·경영학과 3년) 씨는 "유학을 오기 전 조금 걱정을 했는데 학교가 도심(디트로이트)에서 승용차로 30여 분 이상 떨어져 있고 학교 주변 농촌마을은 인심도 좋다. 학교 캠퍼스도 너무 넓고 공기도 좋아 상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턴 미시간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한 계명대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현지에서 취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을 다니며 어학연수를 하거나 졸업 후 유학을 오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며 "고교생들이 대학 진학때 외국 복수학위 혜택이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계명대에서 운영 중인 해외 복수학위 대학은 이스턴 미시간 주립대학을 비롯해 디지펜 공과대학, 네브래스카 링컨대학 등 미국에만 3곳이 있으며 중국 상해사범대학,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등 10곳에 이른다. 또 해외 복수 학위 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도 매년 200명 정도가 된다.

계명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국제화를 위해 90년대부터 해외 대학과 교류에 애쓰고 있으며 교류대학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복수 학위뿐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현지 학기제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학생이 연간 9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계명대 학생들의 재학 중 해외 유학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정도다.

입학 성적 우수학생의 경우 입학 때 장학금과 함께 해외 대학 유학 특전을 받게되며 일반 학생들도 학교 성적이나 토익 성적이 높으면 지원을 통해 유학길에 오를 수 있다. 또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원과 남호주대학과는 학부 과정(계명대)을 마친 뒤 바로 석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는 연계학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박용진 교수(대외협력 처장)는 "복수학위 등으로 외국에 나가는 학생들은 현지 수업이 가능하도록 대학에서 담당 교수를 정해 특별 교육을 하고 있다"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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