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피서철 물놀이, 안전 또 안전

무더위의 계절 여름이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피서가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동안 큰 슬픔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여름철이면 꼭 발생하는 사건이 물놀이 안전사고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사고자가 실종되거나 사망에 이르러 행복했던 한 가정을 순식간에 파탄 내 버린다.

본격적인 삼복 더위가 찾아오면서 강과 바다, 계곡 등지에 가족 동반 야외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전국 곳곳에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내수면 등에서의 수난 인명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의 단순한 물놀이 문화에서 벗어나 수상스키, 래프팅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어 인명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6~2008)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각급 학교의 방학과 휴가 절정기인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어 있으며 3년 평균 인명피해 발생(148명) 비율의 82%가 피서객들의 안전수칙 불이행 등 안전불감증에 의해 발생하였다. 장소별로는 하천(강)에서 53%, 연령대별로는 34%가 10대 이하에서 집중되고 있고 시기적으로는 휴일(토'일요일)에 45%, 햇볕이 내리쬐는 12시부터 증가하여 14~18시(52%)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놀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예년에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는 주로 강'하천이나 산간 계곡 등 안전 사각 지대에서 수영 미숙이나 음주 등으로 희생된 사례가 많았고 주로 주말 낮시간에 집중 발생되고 있는 만큼 위험 표지판 설치 장소나 금지구역에서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되며 음주 후 수영이나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의 자기과시형 수영, 어린이 보호 소홀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안전한 물놀이 행동요령을 잘 익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두어야 한다. 첫째, 119구조대나 안전요원이 없는 한적한 해변이나 저수지, 강변에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 사실을 큰소리로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줄이나 허리끈, 페트병, 가방 등 주위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뚜껑 있는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을 가방에 넣어 물에 던지면 튜브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 줄이나 허리끈을 엮어 던져도 효과가 있으며 여러 사람이 팔을 잡아 조난자에게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혼자서 팔을 내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물에 빠진 사람은 다가오는 구조자를 물귀신처럼 물속으로 끌고 가는 본능이 있는데 조난자가 힘이 빠졌다고 판단될 경우 그의 앞쪽이 아닌 뒤쪽으로 접근해 머리채를 잡아끄는 것이 구조자나 조난자 모두에게 안전하다. 구조자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셋째,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후에는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데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약할 경우 구강 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CPR)은 모든 소방관서에서 응급처치 실습실을 운영 중이며 가까운 소방관서나 팔공산에 위치한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아가면 시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응급처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넷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 운동을 실시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 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 장시간 계속 수영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섯째, 피서지에서 급격하게 물이 불어날 수 있는 계곡이나 얕은 하천 바닥 등에는 가급적 취침용 텐트를 치지 말아야 하며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내수면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관서에서 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병웅(대구서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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