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각화가 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알리고 싶었어요"

하용준씨 반구대 소재소설 '고래소년 울치' 인터넷 화제

'수천 년 전의 선사인들은 어떤 이유로 바위에 그림을 그렸을까?'

귀신고래를 비롯한 바다생물과 사냥 모습 등이 새겨진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사진)의 그림을 글감으로 한 소설 '고래소년 울치'가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져 화제다. 작가는 성주 한개마을의 이석문 일대기를 그린 대하소설 '북비'를 출간해 주목받은 바 있는 대구 출신 하용준(44) 씨.

주로 역사추리소설을 쓰는 하 씨는 '고래소년 울치'를 처음 구상할 당시엔 두 아들에게 읽게 할 의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이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작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고래소년 울치는 석기시대에 육지 동물만 사냥하던 어느 마을에서 겨울철만 되면 부족해지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에 나가서도 사냥을 하자고 처음 주장한 한 사람의 신념과 그 신념을 이어받는 아들의 용기를 모험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하 씨는 소설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굴화, 구루미, 늠네, 돌래, 굼다개 등 등장 인물 모두를 울산지역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하씨는 "청소년들이 울치를 통해 적극적인 탐구심을 길렀으면 좋겠다"면서 "왜 암각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요성을 지니는지, 동해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던 귀신고래가 우리 국민에게 해양지정학적으로 어떤 교훈을 주는지도 음미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고래소년 울치'를 치면 블로그에 들어가서 읽어 볼 수 있다. 하 씨는 자신의 정확한 이력과 얼굴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

울산'하태일기자 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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