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8) 씨는 '햇살론' 출시 첫날인 26일 다사농협 죽곡지점을 통해 1천만원을 빌렸다. 신용등급이 6등급인 김 씨는 어머니와 아내, 자녀 3명과 함께 보증금 2천500만원에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김 씨는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연소득이 2천900만원 정도로 대가족의 생활비 마련에 걱정이 많았다. 그는 상담을 통해 1천만원을 연 8.38% 금리로 대출받았다.
서민전용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대구의 제2금융권에도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저신용자도 저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소식에 대출자격이나 금리 등에 대해 알아보려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햇살론, 빗발치는 문의
26, 27일 이틀간 대구의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등에는 햇살론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종일 걸려왔다. 신협 대구본부의 경우 출시 첫날인 26일 10개 조합에 들어온 상담·문의 건수가 60건이나 됐고, 각 저축은행이나 지역농협 등에도 영업점마다 평균 20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주로 높은 금리에 돈을 빌려 쓰고 있는 기존 대출을 전환하거나 경기 침체 따른 생활자금 문의가 많다"며 "군이나 면단위 지역농협은 대상자가 적은 때문인지 문의가 뜸하지만 공단 지역의 농협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이틀간 취급된 대출은 지역농협을 통해 3건이 이뤄졌으며 대출금액은 2천200만원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저축은행들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는 아직 서류 접수만 받고 있는 상태다. 햇살론과 관련한 대출 전산시스템은 가동됐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닌데다 업무 처리 기준 등에 대한 교육도 아직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등 상당수 상호금융사들은 다음달 1일쯤 돼야 대출 취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취급기관마다 금리 제각각
'햇살론'의 금리는 금융회사별로 차이가 났다. 지역 저축은행들에 따르면 최저금리는 연 10.04%에서 12.74%. MS저축은행의 경우 신용 6등급은 최저 연 10.04%였고 등급이 1등급씩 낮아질 때마다 0.1%포인트씩 금리가 높아져 10등급은 10.44%를 적용한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따라 연 12.74%에서 13.14%의 금리를 제시했다.
역외 대형 저축은행들의 금리는 상한금리에 근접한 12%대 후반에서 13.1%를 제시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6등급자 12.44%를 시작으로 10등급자에게 12.84%의 금리를 적용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2.74%에서 12.94%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역농협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금리는 상한선에 근접했지만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햇살론 대출금리 상한선은 10.65%이다. 이는 2개월 전에 취급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4.27%)에 가산금리(6.38%)를 더한 것이다. 그러나 대출자들의 금리는 최저 7.5%부터 상한선인 10.65%까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경우 상한선인 10.65%에서 각 금고나 조합마다 정기예금 금리에 따라 0.2~0.3%씩 차이가 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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