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청소년들의 에너지 절약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구입해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자원 전쟁에 대비하고 또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막화 확대, 해수면 상승, 지난 겨울 세계적 이상 기온으로 인한 엄청난 폭설 등 기후 변화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온실가스는 국내의 경우 84%가 에너지 소비로 인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소비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더욱 심각한 세계적 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의무 감축국들은 온실가스 감축 여부가 경제와 직결되어 있어 가히 에너지와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은 아니지만 2020년 기준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의 30%를 줄이려는 목표를 지난해 세웠다.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을 온 국민이 공유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산업체에서는 이미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과 온실가스 감축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전사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기 위한 에너지 경영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생활속에서는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천력은 낮은 편이다. 컴퓨터, 조명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켜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고 TV도 습관적으로 켜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지 않아 발생하는 대기전력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1%에 이른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7천500억원에 달한다. 여름철에는 냉방을 너무 많이 하여 냉방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실내의 지나친 난방으로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현상이 이미 익숙하게 되었다.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절약 실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기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녹색생활 실천이 몸속에 자연스럽게 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으로 배운 것은 평생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청소년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은 그들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어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정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실천력이 부모님에게 바로 전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교육도 말로만 하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교육 효과가 훨씬 크다. 또한 혼자 하기보다는 동아리를 만들어 뜻이 맞는 친구끼리 하는 것이 사회성과 창의력 발달에도 더욱 좋다.

올해부터 어린이'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동아리 'SESE나라'가 출범했다. SESE란 'Save Energy Save Earth'의 약자로 '에너지 절약으로 지구를 지키자'란 지구적 과제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어린이'청소년의 모임이다. 지난 4월 23일 첫 출발을 기념하는 발대식에서 SESE나라 참여 어린이'청소년들 300여 명이 모여 에너지절약 실천으로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실천의지를 선언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어린이'청소년 단체로 이루어진 100여 개의 SESE나라가 '건국' 되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9개의 SESE나라가 건국되어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앞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SESE나라가 활성화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모임간 정보 교류와 SESE나라 활동에 대해 '국가공인 수련활동과 봉사활동 인증'을 부여해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SESE나라를 통해 청소년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에너지절약 실천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요구된다.

이선업(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 에너지기후변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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