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인문학/최정우 외 지음/자음과 모음 펴냄
지난해 말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는 2차원 화면에 입체(3D)를 입혀 매체의 새 시대를 열었다. 또한 수많은 인문학적 논의도 불러일으켰다.
책은 '인문학의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은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인문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철학, 문학, 영화, 경제, 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9명의 젊은 인문학자들이 과감히 인문학으로 영화 보기를 감행했다. 학자들은 아바타는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에 대한 답을 내놓는 데 매우 유효한 영화라고 말하고 있다.
3D 기술, SF 장르, 멀티플렉스 공간, 사회주의적 인간, 의식의 공간 이동, 네트워크의 이데올로기 등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화의 출발은 좌파적 의도와는 거리가 멀지만 타 종족 연인과 사랑에 빠져 동족을 공격한다거나, 인간과의 싸움에 대비해 '전 인민의 무장화'를 선언하는 내용 등은 영화 '300'에 이은 진정한 '할리우드 좌파 영화'라는 분석이 색다르다.
세계 종말 너머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분석,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이은 카메론의 '감각의 베트남전쟁 복기'라는 분석은 흥미롭다. 296쪽, 1만3천5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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