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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車로 5시간, 대구 다시 안와"…정태일 유치특위 위원장

대구경북지역 상공의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
대구경북지역 상공의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모여 1차회의를 열고 있다. 우태욱기자woo@msnet.co.kr

"그동안 공항이 없어 지역 기업인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우리야 그렇다 쳐도 외국 바이어들을 대구에 초청할 경우 한 번 오고 나선 두 번 다시는 안 오려고 해요. 지척에 국제공항 하나 없는 것이 기업 활동에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 모릅니다."

28일 '대구경북상공회의소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태일(66) 대구경북중소기업협동조합연합회장(한국OSG㈜ 회장)은 그만큼 신공항에 절박한 지역 경제인들로 구성된 모임인 만큼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위원장은 국제공항이 없어 기업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인의 현실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거듭 강조했다. "대구에서 해외로 출장가려면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최소한 5시간은 걸려요.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착 예정시간이 다를 수도 있지요. 특히 외국 바이어를 대구에 초청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져요. 장기 항공여행으로 심신이 지친 바이어를 또다시 버스나 승용차에 태워 대구까지 데려오면 녹초가 돼버리지요. 한 번 경험한 바이어는 불편함 때문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려 합니다. 이래서야 글로벌시대에 기업 활동을 어떻게 합니까?"

그는 또 대기업 하나 없는 대구경북의 설움을 국제공항에서 찾았다. "27일 정운찬 국무총리와 전국 중소기업 옴부즈맨 자문위원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왔어요. 이 자리에서 광주의 한 중소기업인이 '우리는 대기업과 대화가 잘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총리가 대구 사정에 대해 얘기해 보라기에 '정말 광주가 부럽다'고 한마디 했어요. 우리 지역은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하니까, 정 총리를 비롯해 모두 '정말이냐?'고 의아해하더군요."

그래서 정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대구경북의 염원인 대기업 유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대구경북에 눈길을 돌리지 않는 이유가 변변한 공항이 없다는 점 때문이 아닙니까? 최근 지역이 선물 받았던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등이 제대로 가동하려면 신공항이라는 추진동력이 필요하지요. 따라서 점점 스러지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제와, 일자리가 없어 외지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공항은 반드시 밀양으로 와야 합니다."

그는 "지자체가 할 수 없는, 상공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하겠다"며 "우리 힘만으로 어렵다면 울산, 경남지역 상공인들과도 연대해 올 연말 동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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