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vs 갤럭시S. 우리나라에서의 스마트폰 전쟁은 마치 이 두 기종으로 압축된 듯하다. 하지만 덜 알려졌어도 쓸 만한 스마트폰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휴대폰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아이폰이나 갤럭시S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2기종을 체험해봤다. HTC HD2와 엑스페리아 X10가 그것이다.
취재 협조:블루골드 상인점
◆스마트폰 OS 종류
PC에 윈도나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Operating System'OS)가 있듯이 스마트폰에도 OS가 있다. 스마트폰 OS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을 하나하나 작동시키는데 기반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 OS는 보통 애플의 아이폰 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 외에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가장 유명한 아이폰 OS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OS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4.0 버전까지 나왔다. 휴대폰에 최적화시킨 OS로 반응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현재 2.5 버전까지 발표가 됐으며 리눅스처럼 누구나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받을 수 있는 등 개방성이 장점이다.
심비안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스마트폰 OS다. 세계 시장에서 노키아 판매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점유율 면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높다. 블랙베리 OS는 아이폰 열풍이 불기 전까지 가장 유명한 스마트폰이었던 블랙베리에 탑재된 OS다. 윈도모바일 OS는 MS에서 만든 스마트폰 OS이고 바다 OS는 삼성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OS로 다른 OS에 비해 가장 인지도가 떨어진다.
◆HTC HD2
대만업체인 HTC에서 지난달 내놓은 스마트폰으로 기존 HTC의 단점들을 상당히 보완한 기대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OS(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라는 점이다.
윈도 바탕화면을 그대로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휴대폰 앞 부분의 윈도 로고 버튼은 PC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이면서 큼직큼직하다. LCD가 4.3인치로 경쟁 제품보다 넓어 영화나 동영상을 보기에 좀 더 적합하다. 테두리 공간이 좁고 화면이 커서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앞 부분 밑에 위치한 버튼은 작고 검은색이라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크기만큼이나 무게감도 있다.
화면 윗부분에 시간이 나오는 기본 세팅은 전작 HTC와 같다. 아이콘들이 큼직큼직해서 보기에 편하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관련 내용이 뜨면서 화면 밑부분에 다른 아이콘들이 그대로 살아있다. 멀티태스킹을 하는데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인터넷을 연결했을 때 모바일용 화면으로 뜨는 것이 아니라 PC 화면이 뜨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진다. 뒷부분의 카메라가 폰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툭 튀어나온 것이 다소 거슬린다.
◆엑스페리아 X10
소니에릭슨의 야심작으로 지난달 출시하기 전부터 괴물폰이라는 명성을 얻을 만큼 스펙 자체가 굉장하다. 일본에서는 아이폰 못지 않게 많이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앞 부분만 봐서는 과거 터치폰 형태의 디자인을 답습하는 듯해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뒷부분은 카메라 눈과 로고가 가운데에 일체감 있게 정리돼 있어 전체적인 구도가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아이폰보다 길고 폭이 가늘어 그립감은 좋은 편이고 묵직한 느낌이 든다.
카메라가 이 휴대폰의 큰 장점이다. 800만 화소에다 디지털 카메라의 설정들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다. 특이한 것은 휴대폰 옆면에 작동버튼이 있어 마치 카메라처럼 눕혀 버튼을 눌러 찍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인터넷 서핑 속도는 와이파이 지역에서 일반 PC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른 편이다. 동영상 등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독특한 인터페이스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터치 반응속도는 아쉽다. 아이콘을 클릭했을 때 다음 화면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깜빡거린 뒤 넘어가는 게 눈에 거슬린다. 멀티터치(손가락 두 개를 바깥쪽으로 밀거나 안쪽으로 당겨서 사진'그림'문자 등을 확대'축소하는 것)가 안 되는 것도 단점이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국내 휴대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이질적이라 사용 초반에는 다소 불편할 것 같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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