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남대구IC~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의 극심한 차량정체는 대구시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1일 확장개통한 옥포~서대구간 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공사에 앞서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신천대로)가 분리될 경우 차량 지·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대구시에 줄기차게 대책을 요구했지만 시가 번번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는 2001년 당시 성서~옥포 구간 고속도로 확장 때 공사후 도시고속도로 교통량 조사를 통해 이 구간 교통 지·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도시고속도로 연장 및 확장에 필요한 부지 매입비 1천억원을 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도시고속도로를 넓혀 주겠다고 제안했다.
2002년에는 성서IC에 톨게이트를 만들어 차량들이 도시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로공사의 의견을 계속 거절했다는 것.
대구시의회 양영모 의원은 "도로공사가 처음 도시고속도로 차량 정체를 예상하고 대구시에 공사 참여와 도시고속도로 소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2003년 2월 성서IC~남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 연장에 따른 혼잡완화 방안을 위한 교통소통대책' 회의자료에서도 "도로공사는 공사를 담당하고, 소통대책은 대구시가 마련한다"고 돼 있다.
도로공사측은 "성서IC∼옥포IC 확장공사 계획 단계에서부터 지난해 10월 개통 직전까지 대구시에 수차례 도시고속도로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며 "대구시는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도로공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성서IC 톨게이트를 새로 만들면 무료로 다니던 남대구IC~성서IC 고속도로 구간에 통행료를 내야하고 성서IC 차량정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도로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특히 2000년 초반 대구시 재정이 극히 열악해 도로공사가 요구한 1천억원의 보상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김강섭(41) 씨는 "한달째 막히는 도시고속도로를 다니자니 분통이 터진다"며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는 언제까지 해결책을 차일피일 미룰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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