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병원 '치아 뼈은행' 지역 첫 설립

"가족 사랑니 보관, 임플란트 대신 이식하세요"

쓸모없다며 버리던 사랑니, 치아 교정 과정에서 뽑은 생치아를 보관했다가 훗날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가족치아 뼈은행'이 영남지역 최초로 대구가톨릭대병원 치과에 설립됐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8일 '한국가족치아 뼈은행'과 '한국자가치아 뼈은행' 설립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에 들어선 '한국가족치아 뼈은행'은 자격조건이 대학병원 이상급에서만 설립할 수 있으며, 지역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가족치아 및 자가치아 뼈은행은 본인의 치아를 뽑아 보관해 두었다가 자신 또는 가족이 치아를 이식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주로 보관되는 치아는 바로 '사랑니'. 임플란트를 대신해 치아가 빠진 자리에 옮겨 심을 수 있는 좋은 재료다. 사랑니가 누워서 자라거나 염증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자가치아 이식에 뛰어난 재료로 사용된다. 또 치과 교정시술에서 뽑은 생치아도 훌륭한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종전에는 치아 기증자가 갖고 있는 유전적 또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지만 뼈 은행 설립을 통해 자가치아 뼈이식을 받게 되면 유전적, 전염적 질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가치아 뼈이식재는 상온보관이 가능하며 신경치료나 보철치료를 받은 치아 또는 충치가 있는 치아에서도 이식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자가치아 뼈이식 적용과정은 발치 및 동의서 작성, 수거, 처리, 발송, 시술 등 5단계를 거쳐 약 10일 정도가 걸린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원장 김준우 신부는 "골이식은 의료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우리 병원에서 영남지역 최초로 '한국가족치아 뼈은행'을 설립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치과 과장 손동석 교수는 "자가뼈 이식재를 통해 여러 질병 위험에서 벗어나고, 빠른 골 재생이 가능해 본인 또는 가족이 임플란트나 치과 진료를 받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53)650-4285.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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