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사들의 건강식-삼계탕·국수·된장찌개 있으면 바쁜 일정도 거뜬

올여름 내내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로 우리 몸은 지쳐가고 있다. 더구나 떨어진 입맛 때문에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무더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지역 명사들은 무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 지역 명사(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노동일 경북대 총장, 이효수 영남대 총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들이 즐기는 건강식에서 그 지혜를 빌려 본다.

▶열로 열을 다스리는 이열치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이효수 영남대 총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등 지역 교육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삼계탕을 즐긴다고 했다.

대학총장 중 활동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효수 총장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첫손에 꼽았다. "여름철에 상추, 오이, 고추 등 신선한 채소류와 함께 즐기는 삼계탕이 건강식으로 최고다"라며 삼계탕 예찬론을 폈다.

"수박과 함께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는 신일희 총장은 "사람에게 열을 보강하여 기력을 돕고 장기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인삼, 위장에 좋은 마늘, 소화를 돕고 고기 냄새를 없애는 생강과 대파, 혈액을 맑게 하는 은행, 한약방 감초인 대추 등 좋은 것은 다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히 추천하는 삼계탕은 전복 삼계탕.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사는 전복은 심근경색 예방과 시력보호, 피로회복에 일등 식품이라 하니 전복 삼계탕이야말로 최고 보양식이라는 것이다.

보신탕을 먹지 않는 홍덕률 대구대 총장에게 삼계탕은 가장 신나는 건강식이다. "소화도 잘 되고 먹고 나면 힘이 나 기분도 좋아집니다. 특히 짬을 내 아내와 함께 닭과 인삼, 대추와 찹쌀 등이 들어간 뽀얀 국물의 삼계탕을 먹을 때면 부부금실이 더 없이 좋아지죠."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삼계탕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운 상황을 겪어왔지만 언제나 정도(正道)로 정면돌파해 왔다"는 우 교육감은 "차가운 음식에 더 손이 가는 여름에 오히려 뜨거운 삼계탕을 먹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이 밖에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은 독특한 음주법으로 여름철 건강을 지키고 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여름에는 맥주와 사이다를 반씩 섞어 마시면 갈증 해소는 물론 이열치열 효과로 더위를 쫓아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무더위 후루룩 말아먹을까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영우 경북교육감, 노동일 경북대 총장 등은 한결같이 국수를 보양식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관용 도지사는 "출장이 많고 외부 인사 접견이 잦은 편이다. 특히 여름철 체력이 떨어지기 십상이지만 전혀 이상이 없다. 건강 보양식인 건진국수가 건강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어렵사리 공개한 김 지사만의 건진국수 만드는 비법. 우선 밀가루와 콩가루를 4대 1의 비율로 섞은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서 종이처럼 얇게 만들고 썰어서 삶아 찬물에 헹궈 그릇에 담아두었다가 식힌 멸치국물 혹은 닭고기 국물, 은어 국물, 꿩고기 국물을 붓고 고명을 올려 먹는다. 고명은 석이버섯, 쇠고기 볶음, 달걀 황백지단을 얹거나 닭고기를 찢어 두었다가 얹기도 한다. 양념간장을 짜지 않게 만들어 두었다가 간을 맞춘다.

경북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이영우 경북도교육감과 노동일 경북대 총장의 여름철 건강식은 칼국수. 이 교육감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인데다 위에 부담이 없고 소화까지 잘 돼 여름에 더 자주 찾는다"고 했다. 노동일 총장은 "멸치로 국물을 내고 호박을 썰어 고명을 얹은 칼국수는 요즘 세대가 선호하는 웰빙음식이기도 하다"며 "칼국수에 보리밥이나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칼국수는 조금도 남기지 않고 챙겨 먹는다"고 했다.

▶전통밥상에서 찾은 여름건강

김범일 대구시장은 여름을 된장찌개 하나로 난다고 할 만큼 된장찌개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닌데다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건강식을 찾지 않고 평소 먹는 대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즐겨 먹습니다. 구수한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지요."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역시 된장찌개 예찬론자다.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부터 된장찌개를 찾았다"는 윤 청장은 "여름철에는 일본식 된장처럼 약간 묽게 끓인 뒤 감자, 파, 호박, 무, 양배추를 많이 넣어 먹으면 더위는 물론 속병까지 한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보양식이 된다"고 소개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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