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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포드·GM·크라이슬러 '빅3'와 영욕 함께

디트로이트의 상징인 지엠 본사를 찾은 관광객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지엠 본사는 대량 해고 등의 여파로 건물 전체 분위기가 썰렁하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디트로이트의 상징인 지엠 본사를 찾은 관광객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지엠 본사는 대량 해고 등의 여파로 건물 전체 분위기가 썰렁하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디트로이트는 100년의 자동차 역사를 가진 도시며 미국의 성장과 맥을 같이한다.

헨리 포드가 1903년 포드자동차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1908년 제너럴모터스(GM), 1925년 크라이슬러가 디트로이트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3개 회사는 '빅 3'로 불리며 유럽이 갖고 있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으로 가져왔다.

포드는 1914년 15분마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내는 대량 생산 기술을 선보이며 미국을 전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또 지엠(GM)은 시보레, 오펠, 사브, 허머, 대우자동차 등을 인수하며 한때 미국 자동차 공급의 54%를 차지하는 등 지난 2008년까지 70여년 동안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사람들이 몰리면서 디트로이트는 '미래가 보장' 되는 도시였다. 1913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층짜리 기차역이 세워졌고 어린시절 마이클 잭슨이 음반을 취입한 곳도 디트로이트였다.

하지만 지난 1967년 흑인 폭동과 1980년 불어닥친 고유가,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일본차의 미국 공략으로 도시 성장의 동력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지엠이 잇따라 구제 금융을 신청하면서 디트로이트는 도시 설립 100년 만에 최악의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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