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은행 DGB봉사단

2002년 창립한 대구은행 DGB봉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구경북을 위한 지역밀착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아동 등을 위한 나들이 행사 모습.

복날을 맞은 삼계탕 집처럼, 대구은행도 매년 초복이 되면 덩달아 바빠진다. 직원들이 직접 대구경북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초복인 이달 19일 대구은행 DGB봉사단(단장 하춘수 은행장) 단원 230여 명은 15개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어르신 1천700여 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하춘수 은행장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은 진한 육수로 푹 고아낸 삼계탕의 닭뼈를 발라내고, 알맞게 식힌 후 잘게 찢어 어르신들이 쉽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워내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죠. 오히려 봉사단인 저희에게 계속 먹으라고 권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 잘해 드리고 싶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대구은행 DGB봉사단은 지난 2002년 금융권 최초로 발대식을 갖고 창립했다. 2010년 현재 28개 단체, 2천684명의 단원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은행 직원의 95%가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희망을 위한 동행'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하 행장이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 경영'을 적극 실천하면서 DGB봉사단의 활동 영역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나눔과 베풂을 모토로 하는 대구은행의 기업 이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DGB봉사단이다.

DGB봉사단 단장인 하 행장은 2009년 취임식 다음날인 3월 26일, 대구 중구 남산동 '자비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지역 어르신을 위한 급식봉사 활동을 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3월에도 무료급식 봉사활동은 계속됐다. 지난해 3월, '사랑의 장기·각막 기증 운동'에도 제일 먼저 참여해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 1천200여 명의 자발적인 신청을 이끌어냈다.

대구은행 임직원 부인들의 모임인 부인회(회장 심선희)는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외조의 여왕'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요셉의 집' 무료급식 봉사, 대구아동복지센터 영유아 돌보기 등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수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전달도 하고 있다.

대구은행 임직원이기에 앞서 대구경북 시도민인 직원들은 지역의 재난 사건·사고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애향심을 발휘하고 있다.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03년 9월 태풍 '매미', 2004년 1월 문경 폭설 피해 현장 등에는 늘 DGB봉사단이 있었다. 2006년 연말 대구 서문시장 2지구 화재 사고 당시에도 DGB봉사단은 발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 실의에 빠진 피해자들을 도왔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피해 당시에도 현장을 방문, 방제작업에 동참했다.

사회복지 분야 이외에도 DGB봉사단의 활동 영역은 광범위하다. 문화예술, 체육진흥, 교육장학, 환경보호 등의 다양한 지역 지원활동은 다른 은행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다.

달구벌축제, 경주문화엑스포 등 지역의 굵직한 행사를 적극 지원해 수준 높은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및 후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대회 기간 동안 대규모 봉사단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2003년 직원 자율로 참여해 조성된 'DGB 러브 펀드(Love Fund)'는 2010년 현재까지 약 14억여 원이 모여 다양한 봉사활동 자금으로 사용됐다. 매년 연말 약 500가구에 김장 5t을 전달하는 김장, 연탄 나눔 행사와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사랑 나눔 삼계탕 데이(Day)' 행사가 러브 펀드 자금으로 실행된 봉사 활동이다. 또한 저소득 자녀를 위한 금융캠프를 운영하고 금융박물관 무료 견학 등을 통해 금융체험교육을 전개하기도 한다. 지난 1990년 설립해 운영 중인 '대구은행 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교발전기금을 후원해 지역 내 꿈나무를 적극 육성하는 미래경영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지역 산(앞산공원, 팔공산, 성암산) 보존을 위해 산불예방 현수막을 부착해 경각심도 고취시키고 있다. 신천 살리기 운동을 진행해 신천변 쓰레기 줍기, 치어방류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같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DGB봉사단은 2003년 국무총리상을 비롯, 보건복지부장관상(2006),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명예대장(2009), 우수자원봉사 유공 국무총리표창(2009), 아름다운 봉사상(2010), 국가보훈처장 감사패(2010) 등을 수상해 지역 사회 공헌도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