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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전국 유일 '풋굿 축제'…역사마을 지정 재현행사

와룡면 오천군자리, 과거 농촌에서 '세벌 김매기' 후 벌인 민속놀이

풋굿축제에서 벌어진 모내기 시연.
풋굿축제에서 벌어진 모내기 시연.

30일 오전 안동시 와룡면 오천군자리 역사마을에서는 전국 유일의 '풋굿 축제판'이 열렸다.

풋굿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한 해 농사일 가운데 가장 힘든 '세벌 김매기'를 마치고 잠시 농사일이 조용한 기간 중 길일을 택해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술과 떡, 음식 등 먹을거리와 풍물과 민속놀이 등을 즐긴데서 비롯됐다.

푸굿·초연·머슴날·농부날이라고도 부른 '풋굿 먹는 날'에는 그동안 농사일에 사용해왔던 호미와 낫 등을 깨끗이 씻어 잠시 보관해둔다는 의미에서 '호미씻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안동시 와룡면사무소(면장 김운현)와 안동풋굿축제보존회(회장 김용목)가 함께 마련했으며, 2004년 와룡면 오천군자리가 '대한민국 제1호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사라져 버린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취지로 복원된 전국 유일의 풋굿 행사이다.

이날 축제에는 지역민과 출향인사, 관광객, 다문화가정 등 1천500여 명이 참여해 모심기와 세벌 김매기 시연 등을 마친 뒤 풋굿먹기, 풍물놀이와 저전농요, 탈춤공연, 꼴따먹기, 팔씨름,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와룡면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의 전시 판매와 꿀단호박죽 시식회도 함께 열렸다.

안동풋굿축제보존회 김용목 회장은 "전통민속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사라져가는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며 체험하는 기회"라며 "예로부터 이날에는 두레농사를 결산하면서 땅 주인들은 농군들의 노고를 위로할 겸 돈을 내 술과 음식을 마련하고, 풍물꾼들은 집집마다 풍물을 치고 다니면서 무동을 태우고 하루를 즐겁게 놀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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