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계가 대구가 낳은 예술 거장을 재조명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음악협회는 현대 작곡가 박태준과 현제명 음악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9월 열리는 대구음악제 때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한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음악제를 박태준-현제명 음악제로 바꿔 전국 음악인의 잔치로 키울 계획이다. 문학계에서는 지난해 제정한 현진건 문학상의 상금을 올려 명실상부한 문학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 예술계가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미 이인성 미술상은 올해 11회째를 맞고 있고, 이상화는 시인상과 함께 생가 복원을 마쳐 대구가 내놓을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훌륭한 예술적 자원이 많은데도 이들에 대한 조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예산 문제 때문이다. 열악한 지역 예술계의 재정 형편으로는 이들을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기가 불가능했고, 앞으로도 어렵다. 결국 대구시나 기업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번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단시간에 국내 최고 음악제로 우뚝 선 데에는 윤이상이라는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과 함께 시와 기업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통영시와 금호아시아나 재단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경비를 모두 부담했다. 주빈 메타를 비롯해 미샤 마이스키, 하인츠 홀리거, 모스크바 필, 크로노스 콰르텟 같은 세계 최정상의 연주가가 통영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연주회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지역 예술계의 노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대구시가 직접 나서 정부와 기업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또 문화예술계도 이러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성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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