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형마트들이 여름철 실내 냉방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27~29일 대구의 관공서, 은행, 백화점,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113개 기관과 업체의 실내 온도를 조사한 결과, 17개(15%)가 적정 온도(25℃ 이상)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마트는 전체 15개 중 7개가 적정 온도 보다 낮았다. 홈플러스 성서점(21.5℃), 홈플러스 상인점(22.1℃), 홈플러스 동촌점(23.3℃) 등으로 실외온도보다 8~10℃ 가량 차이가 났다.
녹소연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는 적정 실내 온도를 잘 지키는 편이었다"며 "그러나 대형마트 경우 지역 경제를 무너뜨리고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에너지 낭비조차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관공서, 공공건물 중에는 북부도서관(24.9℃), 북부경찰서(25℃), 성서경찰서(25.1℃) 등이 적정 냉방 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으로 나타났다. 현행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지침'에 따르면 관공서 경우 실내온도를 26℃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은행 중에는 외환은행 성서지점(22.5℃)과 국민은행 범어동지점(24.4℃), 호텔 중에는 인터불고호텔(24.7℃)의 실내 냉방온도가 실외보다 10℃ 차이가 났다.
녹소연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민간 사업장의 실내 온도를 규제한다고 밝혔지만, 냉방 온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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