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흘러간' 나이트클럽과 30대 가수 지망생 이야기

MBC 새주말극 '글로리아' 31일 오후 7시 55분

MBC가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가수를 꿈꾸는 30대 여성의 사랑과 성공 이야기를 31일 저녁 새 주말극으로 선보인다. 50부작이다. 배두나, 이천희, 서지석, 소이현, 이종원, 오현경, 김영옥, 연규진, 나영희, 이영하 등이 출연한다.

20년 가까이 복잡한 시장통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나이트클럽 '추억 속으로'는 아주 잠시 호황을 누린 적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젠 거의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추억 속으로'의 사장 정우현(이영하)은 이 낡은 나이트클럽을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 오래전에 유행이 지난 디스코 음악이나 틀어대고 한물 간 가수들이 나와 '뽕짝'이나 불러대는 이 클럽이 정우현에게는 삶의 뿌리고 위안이다. 근처 많은 나이트클럽들이 '홀딱 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그다. 걱정을 해주는 이들이 업종을 변경하던지 몸매 좋은 애들을 데려다 벗겨야 한다고 충고를 하지만, 꿈쩍도 않는다.

이 나이트클럽에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 역시 그와 거의 다르지 않는 인물들뿐이다. '딴따라'의 세계에 입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군상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에겐 거창한 미래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 속에 딴따라와는 상관없이 살아온 서른 살의 한 여자(배두나)가 끼어든다.

딴따라의 세계에서 추락해 병든 언니와 살아온 그 여자는 처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던 날, 행복을 느낀다. '글로리아' 라는 무대 명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그 여자의 이야기가 나이트클럽 사람들의 인생과 엮여 펼쳐진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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