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로 기사를 출발한다. ①오윤아 ②김희선 ③손태영 ④안젤리나 졸리 ⑤김윤아(자우림) 이 다섯 유명 여성들은 무슨 순위에 뽑힌 것일까? 힌트는 아기와 S라인. 뜸들이지 않고 바로 정답을 공개하면 '스키니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것이다.
'스키니맘'이란 출산 후에 더욱 스키니(skinny:마른)한 몸매로 돌아오는 엄마들을 말한다. 앞서 언급된 여성 스타들은 스키니맘 열풍을 확산시킨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임신 때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출산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그런데 하나같이 불과 산후 몇 달 만에 아기를 낳기 전과 다름없는 몸매로 돌아와 대중 앞에 나선다. 임산부나 젊은 여성들에겐 마치 마법처럼 보이는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들처럼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빨리 발설할수록 좋다. 스타 스키니맘을 무리하게 따라하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마인드 요가(Mind Yoga) 신현욱 원장은 "자신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식이요법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운동을 해서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몸의 상태나 영양이 좋지 않은 출산 후에는 가능하면 천천히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키니맘은 선망의 대상
탤런트 오윤아는 스키니맘의 선두주자가 된 후 더 큰 인기를 누리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KBS 2TV 새 주말극 '결혼해 주세요'에서 초등학교 교사이자 얄미운 시누이 역할을 맡았으며, 각종 인터뷰 쇄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들을 낳은 후 더 날씬해진 오윤아는 스키니맘이 된 비결에 대해 "아이와 진짜 과격하게 놀아준다. 아이와 놀아주고 나면 어떤 운동을 한 것보다 에너지 소비가 크다"고 농담 삼아 말한다. 하지만 오윤아 역시 음식 조절이 비법. 절대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않고, 야채 위주의 건강식을 한다.
탤런트 김희선은 전성기 때보다 더 완벽한 S라인의 감탄할 만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으며, 외국 톱스타인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 셋을 낳고도 처녀 못지 않은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스키니맘 열풍의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둘째딸을 낳은 김혜진(32·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씨는 출산 후 2개월 만에 S라인으로 돌아온 건강 체질이다. 김 씨는 "원래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잘 낳은 데다 건강한 체질이라 출산 후 스트레칭과 요가, 영양식 다이어트 등으로 빨리 예전 몸매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올 초 아들을 낳은 전숙영(29·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씨는 스키니맘이 되기 위해 너무 노력하다 각종 부작용을 앓고 있다. 전 씨는 "고기를 비롯해 먹고 싶은 게 많은데 너무 억누르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하고, 관절에 통증도 찾아와 잘 걷지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전 씨의 경우 3개월 만에 스키니맘으로 돌아온다는 당초 계획은 고사하고 건강을 되찾는 게 더 급한 일이 됐다.
약손명가 대구점 유현정 원장은 "예쁜 몸매를 위해서는 여성의 몸의 중심인 골반 관리가 필수"라며 "스키니맘을 원하는 산모들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스키니맘을 위한 각종 용품들 봇물
열풍에는 반드시 상품, 즉 돈 되는 일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홈쇼핑 쇼호스트들이 출산 여성에게 가장 수다스럽게 권하는 제품은 거위털 이불이다. 출산으로 망가진 몸매를 처녀 때 몸매로 되돌리는 첫 번째 단계가 원활한 혈액순환인데, 거위털 이불은 산모에게 필요한 따뜻함과 가벼움을 무기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튼살크림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이름은 다소 촌스럽지만 임신으로 팽창돼 튼살을 매끈하게 해 주는 제품이다. 튼살은 임산부의 70% 이상에 생긴다. 주로 임신 초기에 발생해 출산 직전 최고조에 이른다. 뱃속에서 자라는 아이 때문에 피부가 팽창해서 피부 중간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조직이 찢어짐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격은 5만~10만원 정도로 만만찮지만 출산 후 필수용품이 됐다.
스키니맘 스타 1, 2위인 오윤아·김희선이 했던 모유 수유도 스키니맘이 되는 걸 돕는다. 모유 수유는 신생아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젖을 물린 산모에게도 자궁의 수축을 돕고 산후 부종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하기 열풍이 불면서 수유를 돕는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산후 수유브라'는 컵 안감에 면 원단을 대고 날개 부분에는 면 스판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쾌적할 뿐더러 컵 뒷부분에는 수유용 아자스터(어깨끈의 길이를 조절하는 기구)가 달려 있어 수유를 편리하게 해 준다. '너싱머플러'는 모유 수유실이 없는 곳에서도 편리하게 수유를 할 수 있도록 가리개 역할을 해주는 제품으로 기능성뿐 아니라 패션에도 신경을 썼다.
대구의 로즈맘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요즘 산모들은 출산 후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서 산후 후유증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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