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종교미술의 진수 예술영감서 얻은 묵상

천주교 대구대교구 100주년 한국가톨릭미술가 100인 초대전

종교와 예술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문화의 큰 흐름을 형성해 왔다. 현대의 종교예술은 고답적인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변화되어 가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가톨릭미술이 그러하다. 이러한 현대 종교미술의 흐름과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대구에서 마련된다.

2011년 천주교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주노아트 갤러리는 14일부터 27일까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4층 전시장에서 '한국가톨릭미술가 100인 초대전'을 개최한다.

가톨릭미술 100인 초대전은 전국 가톨릭미술인들의 신앙을 담은 회화, 조소, 사진, 공예 등 수준높은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원로조각가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 조광호 신부·김겸순 수녀 등 한국 가톨릭 대표 작가, 신석필·전선택·서창환 등 지역 원로작가, 고수영·노창환 등 젊은 작가들이 세대와 지역, 장르를 아우른 다양한 가톨릭미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최종태의 '성모상', 고수영의 '예수 12사도'와 김수환 추기경을 형상화한 조각작품 '바보야', 김겸순의 '성탄밤에', 신석필의 '기도', 김일영의 '성모자상' 등이다. 또 전시회에서는 전례적 색채가 짙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아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신앙 묵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집 '한국가톨릭미술가 100인의 세계'는 종교미술의 역사적 기록물로도 인정받고 있다. 작품집은 작가의 세계, 출품 작품 사진, 작자가 직접 쓴 작품 설명 등을 담고 있다.

미술평론가 장미진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 교수는 "가톨릭미술의 방향은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인간과 신의 영적 관계를 묵상하는 가운데 진정한 신앙의 표상활동으로 승화된 종교미술이어야 한다"며 "이번에 전시되는 100인의 미술작품들은 회화, 조소, 공예 등 장르를 망라해 모두 이 같은 과제를 나름대로 고민해온 흔적들이 보인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준비한 김도율 대구가톨릭미술가회 지도신부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의미있는 일을 하게 돼 감사히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는 가톨릭 작가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14일 오후 4시며 입장은 무료다. 문의 주노아트(011-588-5252)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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