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 태우다 암 걸릴라

국내 화상환자 절반 '20·30대 선탠 여성'

햇빛화상 또는 햇볕화상으로도 불리는 '일광화상'은 여름철 바닷가나 산 등지에서 햇볕을 지나치게 받았을 경우 일어나는 피부손상이다. 특히 8월이면 일광화상 환자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광화상 환자를 보면 20, 30대가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 일광화상 환자 중 33.1%를 차지했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햇볕에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일광화상에 걸릴 수 있다. 햇볕에 닿은 피부가 빨갛게 되고, 부종이 생기거나 막이 얇은 수포가 생긴다.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심하면 통증을 유발한다.

급성 손상은 화상 때문에 일어나는 피부 발적(붉게 부어오름) 및 통증. 대개 햇볕에 노출된 뒤 2~6시간 후 시작돼 12~24시간이 지나면 최고조에 이른다. 자외선B가 주로 일광화상을 유발한다. 강한 자외선이 피부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면 표피 바로 밑에 있는 모세혈관이 팽창돼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라 보인다. 발적 및 통증만 있는 경우는 1도 화상에 해당하며,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손상은 지속적으로 햇볕에 노출돼 피부 조직에 변화가 오고, 모세혈관이 팽창되거나 막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일단 진행된 뒤에는 더 이상 자극을 주지 않아도 정상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영남대병원 피부과 신동훈 교수는 "노출이 심한 부위에 피부혈관 확장, 엷은 반점, 주근깨 등이 나타난다"며 "일부 연구에 의하면 6차례 이상 일광화상을 경험했던 환자가 피부암인 흑색종에 걸릴 위험이 2.4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치료 및 예방법

통증을 없애주는 일반적인 요법으로 얼음찜질이나 샤워가 있다. 피부를 차갑게 해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경우엔 진통제를 먹는 것도 좋다. 다만 물집을 터트리면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물집은 절대로 터트리지 말아야 한다. 또 화상부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시기인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피해야 한다. 논·물·모래에서도 햇빛이 반사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굳이 외부에 나가야 할 경우, 일광차단지수가 15 이상이고, A형과 B형 자외선(UVA, UVB)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일광차단제(선스크린)를 발라야 한다. 일광차단제는 햇볕에 노출되는 신체부위 모두(귀, 입술, 코, 목, 손 포함)에 사용한다. 일광차단제는 지속시간을 고려해 최소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하며 2, 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게 좋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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