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회·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역사민속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이로써 한국은 10번째 세계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이날 오전 6시 35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

관계기사 8면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의안을 통해 ▷건축물과 정자, 서원 등 전통 건축물의 조화와 배치방법, 주거문화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적 성과물과 공동체놀이, 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무형유산이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을 통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 6월 WH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으나, WHC는 '등재'를 결정했다.

애초 ICOMOS도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대표적 양반 씨족마을인 두 마을이 한데 묶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되어야 하는 이유 등에는 공감했으나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관리하는 체계가 없는 점 등을 우려했다. 한국은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통합관리 체계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구성하고, 경상북도와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통합체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등 신속하게 보완·대처한 것이 문화유산 등재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경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웅도라는 자긍심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떨친 쾌거"라며 "이는 어려운 여건에도 우리 고유의 정신과 전통문화를 지켜온 마을 주민들의 노고와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두 마을을 비롯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등재),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등이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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