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잘나가고 있지만 두 외국인 선발투수의 부진은 고민거리다. 올 시즌 삼성은 외국인 선수로 2009년을 함께 보낸 투수 크루세타와 나이트를 선택했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성적표는 평균점을 밑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기대 이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크루세타는 22경기에서 6승9패(평균자책점 5.21)를 기록, 지난해 30경기에서 거둔 9승10패(평균자책점 4.36)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150㎞대의 빠른 직구가 있지만 제구력 부족으로 4사구 55개를 남발했다. 이닝당 0.58개나 된다. 또 포크볼 구사로 원바운드가 많아 1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리그 1위다.
나이트 역시 미덥지 못한 행보다. 지난 시즌 중반에 투입돼 11경기 6승2패(평균자책점 3.56)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던 나이트는 올해 21경기에서 6승5패(평균자책점 4.54)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는 시즌 중 선발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이동하는 아픔까지 겪었으나 선발 복귀 후에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한 크루세타는 홈런 포함, 5개의 안타를 내주며 3실점한 채 3.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일 바통을 이어받은 나이트 역시 넥센전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다 급기야 부상으로 피칭을 접었다. 나이트는 1회 선두타자 장기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허용했고, 김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았지만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했다. 김일경에게 기습번트를 내준 뒤 장기영과의 승부를 펼치던 나이트는 2-2에서 볼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와 더그아웃을 향했다. 투구 후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온 것. 삼성 측은 "일시적인 통증이 생겼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나이트의 자진 강판으로 몸을 풀지 못한 채 등판한 삼성 이우선은 3회 2실점했다. 삼성은 4회 신명철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 강병식에게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리드를 다시 넥센에 넘겨주며 결국 3대6으로 패했다. 삼성 타선은 넥센의 외국인 선발투수 번사이드에게 5.1이닝 동안 2안타로 묶였고, 넥센 불펜진 공략에도 실패하며 5연승을 마감했다.
이동수 대구방송 야구해설위원은 "후반기 SK와 두산과의 치열한 순위싸움, 그리고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할 때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의 구위 회복과 활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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