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1일부터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에는 2만여명의 관광 인파가 몰렸으며, 양동마을에는 주민들이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여 기쁨을 나누었다.
안동시는 이날 하루동안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입장료 50%를 할인했으며, 권영세 안동시장과 하회마을보존회, 하회탈춤보존회 등이 마을 앞으로 나와 1천명의 입장객에게 하회탈 목걸이를 기념 선물로 전달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자축했다.
하회마을에는 축하 현수막과 대형 애드벌룬이 걸렸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탈춤공연과 나룻배 체험 등이 이어져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풍천면 풍물패는 마을을 하루종일 돌면서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펼쳐보여 관광객들이 함께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600년 전통 문화마을을 그동안 묵묵히 불편함을 감내하며 지켜온 하회마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안동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인정받은 만큼 하회마을이 지니고 있는 세계유산적 가치를 영구히 보존하고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앞으로 마을주민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마을을 지켜갈 수 있도록 보존관리 전략 수립과 시행 등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회마을보존회 류충하 회장은 브라질 현지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하회마을의 가치를 인정해준 세계유산위원회와 유네스코에 감사드린다"고 전해왔다.
서애 류성룡 선생 14대손 충효당 류영하 종손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후대에 남겨줘야할 책임을 부여 받은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을 비롯해 경주시내도 온통 잔칫집 분위기다.
1일 오전 등재 소식이 전해지자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양동마을에는 평소의 3배인 1천500여명이 찾아 함께 축하했으며, 경주시청과 경주역 등 경주시내, 보문단지 등 곳곳에도 환영현수막이 내걸려 등재를 자축했다.
그동안 경주는 '불국사·석굴암'과 '경주역사유적지구' 등 신라시대 유적유물 2군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처음으로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기쁨이 더했다.
이날 양동마을을 찾은 김은미(46·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마을이 아름답고 고색이 창연해 몇차례 양동마을을 다녀갔지만 오늘 등재가 됐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오게됐다"고 말했다.
이날 양동마을에서는 풍물패가 마을을 돌며 축하하는 등 하루종일 동네 잔치가 이어졌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번에 회재 이언적 선생이 기거했던 옥산서원과 독락당, 동강서원 등을 포함한 '양동마을'의 등재로 숨어있던 경주에도 조선시대 문화가 훌륭하게 존재했음이 알려지게 됐다"면서 "조만간 문화재청과 함께 등재 축하를 위한 별도의 축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주 양동마을보존위원장은 "보존회를 중심으로 양동마을의 유물유적을 천재지변과 도난으로부터 보존하고 앞으로 관광객들에게 한옥체험 등 머무르는 체험관광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문화재 보존뿐 아니라 전통문화 전승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세계적인 양동마을로 보존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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