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속마을 등재'라는 의미를 갖는다.
ICOMOS 한국위원회 이상해 교수는 "세계적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치고 개발 등으로 망가지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통마을의 세계유산 등재가 그만큼 힘든 것이며, 유네스코나 ICOMOS 쪽에서도 까다롭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하회마을은 범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 관광자원화 방안,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회마을은 앞으로 원형보존을 비롯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공동체 활성화,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체계 마련, 지자체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계획 수립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박소현(건축학과) 교수는 '세계문화유산 도시와 마을관리 방안에 대한 최근 국제적 경향'에 대해 ▷해당유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 ▷주민참여와 공동체 활성화, 지속가능한 관광 ▷문화유산 등재에 맞춘 짜맞추기식 보존관리계획 수립의 한계 인식 ▷국가와 지자체의 문화유산 보호제도 제고와 주변지역과의 연계 등 통합계획을 주문했다.
안동시는 하회마을 보존관리계획 재정비,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문화유산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복원과 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체계적 보존 방안을 위한 제도·법규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안동시청 이상일 세계문화유산담당은 "국가정책상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지원 강화 및 확대를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며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세계인류 문명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마을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경주지역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처음으로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회재 이언적 선생이 기거했던 옥산서원과 독락당, 동강서원 등을 포함한 '양동마을'의 등재로 숨어있던 경주의 조선시대 문화가 드러난 셈이다.
박찬동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 이어오면서 대내외에 유난히 신라 유적만 강조돼 왔지만 이번 등재로 경주에도 조선시대 찬란한 유교문화가 존재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라유적과 조선유교문화가 공존하는 경주에는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동마을은 내년 4월 준공예정인 양동마을 유물전시관 등 정비를 거친 후 문화재청과 양동마을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관람객들에게 입장 유료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경주지역의 등재지인 불국사와 석굴암은 물론 안동 하회마을이나 아산 외암민속마을 등이 입장료 수익의 40%가 마을보존회에 지급된다.
양동마을은 예로부터 양동청주와 양동한과, 양동 엿을 판매해 마을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판매는 물론 특산품에 대한 신뢰를 더하게 돼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또 중앙정부로부터 전통문화 계승과 보존을 위한 예산확보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양동마을보존위원장은 "보존회는 양동마을의 유물유적을 천재지변과 도난으로부터 보존하고 연자방아 등과 같이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유물을 발굴 복원해 전통을 이어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정신도 보물"이라며 "스쳐가는 관광에서 한옥체험 등 머무르는 체험관광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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