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교육청 "작은 학교 가꾸기, 농산어촌학교 정상화에 기여할 것"

학생 '돌아온' 문수초교 재학생 100명 넘어

"지난 30년간 도내에서 통폐합된 학교가 651개교입니다. 학교 수가 1980년 대비 33.6%가 줄었어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대로 통폐합을 강행하다간 앞으로 농촌지역에 남아나는 학교가 있겠습니까? 대책이 필요했어요."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정책 중 주목받는 사업이 '작은 학교 가꾸기'다. 이영우 교육감이 교육국장을 지내던 2008년부터 시작됐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학교 문을 닫을 게 아니라,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로 가꿔보자는 것. 두 학년 이상이 한 교실에서 공부(복식수업)하는 전교생 50명 미만의 초등학교나 분교장이 주 대상이 됐다.

"무작정 학생 수만 늘리자는 건 아닙니다. 이색적인 프로그램과 통학 버스 지원, 교사, 동창회 중심의 적극적인 학교 홍보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작은 학교 가꾸기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영주 문수초등학교(사진). 한때 학생 수가 49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는 현재 재학생이 100명을 넘었고, 지난해 작은 학교 가꾸기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전교생 수가 9명에서 3년 만에 47명으로 늘어난 영천 중앙초교 화남분교장도 대표적 사례다. 화남분교장 경우 동창회에서 뜻을 모아 거액의 장학금을 내놨고, 교사들은 학교 홍보 전단지를 동네마다 배부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올해 포항 죽장초, 경주 사방초, 김천 감문중, 안동 북후중, 구미 덕촌초, 영천 중앙초 화남분교장, 상주 화북초, 경산 대동초, 의성 구천초·봉양중, 청송 안덕초, 성주 월항초, 칠곡 낙산초, 봉화 봉성초, 울진 매화중, 울릉 남양초 등 16개교를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신규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2008년 작은 학교 가꾸기 첫 사업 대상이 됐던 학교 가운데 안동 풍서초, 영주 문수초, 상주 내서중, 청도 남성현초교 등 4개교는 학생 수 증가 등 실적이 우수해 사업기간을 1년 더 연장하게 됐다.

이들 학교는 앞으로 최장 5년간 통폐합이 유예되고, 연구 시범 학교 지정과 사업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주어진다. 학생 수가 늘어나고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면 통폐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될 수 있다.

이 교육감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