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20일 찾은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시 인근에 위치한 이스턴 켄터키대(eastern kentucky university).
전형적인 미 남부 농촌 마을에 위치한 이스턴 켄터키대는 요즘 여름방학이지만 활기에 차 있었다. 대구한의대생 20여 명이 자매대학인 이곳을 찾아와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뿐 아니라 마을 전체 주민들이 너무 친절합니다. 5주 동안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뿐 아니라 미국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6월 24일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이스턴켄터키대 어학연수를 위해 대구를 떠나온 김미선(화장품 약리학과 4년) 씨. 김 씨는 "대학 마지막 학기를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자매대학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는 한의대 어학연수생들은 하루종일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영어 교육을 받고 오후 시간은 대학측에서 마련한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마을 축제나 야구 경기 관람, 단체 쇼핑, 문화 유적지 방문 등 미국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것.
학생들을 인솔하고 있는 한의대 직원인 김소양 씨는 "너무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 여름방학만 되면 대학뿐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한의대 어학연수단의 방문을 기다린다"며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턴 켄터키대에서는 4명의 지도 교사가 대구한의대생의 어학 연수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이유미 학생(테솔영어 2학년)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쳐 영어 수업이 진행되며 일상 생활 위주의 회화 공부로 수업이 이뤄져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턴켄터키대 어학 연수 프로그램은 모의토익 성적과,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으며 경쟁률이 3대1을 넘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교육 내용 수준이 높은데다 5주간 연수비용이 200만원 내외로 사비로 해외 어학연수를 떠날때보다 절반 이상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혜은 학생(임상병리과 2년)은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졸업후 다시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한의대는 2001년 이스턴켄터키대와 교류협정을 맺었으며 여름 및 겨울 방학 어학연수프로그램 뿐 아니라 복수학위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현재 3명의 한의대생이 본교에 2학년을 마친뒤 이 대학에서 복수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복수학위에 참여하고 있는 백성기(생물학과 4년) 씨는 "미국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학비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대학이 농촌마을에 있어 생활비도 얼마 들지 않는다"며 "일반 유학생들에 비해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한의대는 '캠퍼스 글로벌'화를 위해 3단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단계 프로그램은 교비지원 어학연수단과, 문화 체험 중심의 월드 익스프로 프로그램(World Explorer Program).
연간 50여 명의 학생들이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의 자매 결연 대학으로 떠나고 있으며 과정 수료후에는 일정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또 2단계 프로그램은 교환학생과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
지난해에만 60여 명의 학생들이 캐나다와 필리핀, 중국, 일본 등 학점교류협정을 체결한 대학에서 공부를 했으며 학기당 18학점까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복수학위와 해외인턴쉽 프로그램. 복수학위는 미국 이스턴켄터키대와 발도스타주리대, 중국 사천사범대 및 해양대학에 과정이 개설돼 있고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기업과 체결한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매년 평균 15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준구 한의대 총장은 "지난해에만 200여 명이 넘는 재학생들이 각종 해외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인재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해 해외 교류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참가 학생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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