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경주 '대형공연장' 꿈 이뤘다

9월 17일 개관하는 안동문화예술회관 조감도.
9월 17일 개관하는 안동문화예술회관 조감도.

대구에 비해 고급 문화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했던 경북지역에 1천석 이상의 좌석 규모를 갖춘 최첨단 대규모 공연장이 잇따라 문을 열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1천석이 넘는 좌석을 가진 공연장은 모두 7개. 이 중 대구시민회관이 대규모 리모델링을 위해 장기 휴관에 들어가 있어 6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그동안 구미문화예술회관이 1천211석의 공연장을 갖춘 것을 제외하면 1천석이 넘는 규모의 공연장이 한 군데도 없었다. 물론 경산의 영남대 천마아트센터가 1천899석의 대규모 공연장이긴 했지만 사립대학 구내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공공 시설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9월 17일 안동시민종합회관을 대신해 1천석 규모의 안동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고 11월 6일에는 30년이나 된 서라벌문화회관을 대체할 1천100석 규모의 경주예술의전당이 문을 연다. 올 연말이면 경북지역에 1천석 이상의 공공 공연시설이 세 군데나 되는 것이다. 대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공연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

구미문예회관은 건축가 고 김수근의 작품으로 지난해 개관 20주년을 맞았으며 높은 수준의 공연을 잇따라 열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첼리스트 장한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소프라노 조수미 등의 공연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필라델피아와 우크라이나 오케스트라가 찾았고 11월에는 중국국립교향악단이 구미를 찾는다. 054)451-3040

1천100석 규모의 경주 예술의전당은 982석 규모의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함께 경북 동부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6일 개관공연을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등 2부로 나누어서 준비하며 뮤지컬 맘마미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리사이틀도 뒤를 잇는다. 054)779-6758~9

1천석 규모의 안동문화예술회관은 다음 달 개관한다. 기념 공연으로 70명이 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출연하는 국립극장의 인기 레퍼토리인 '일이관지'를 시작으로 하회탈의 고향답게 송승환이 예술감독을 맡은 퍼포먼스 '탈'공연이 이어지고 뮤지컬 명성왕후와 맘마미아와 오페라 나비부인이 이어진다. 054)840-3611~4

김천문화예술회관은 937석 규모로 구미문예회관과 함께 경북 중서부 지역 문화 중심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도 문경시민문화회관과 성주문화예술회관이 800석이 넘는 규모의 공연장을 갖추고 다양한 공연문화를 지역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상주와 예천, 경산 등도 연 공연건수가 150건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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