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운동, 세계로 가다] 새마을운동의 중심 경상북도

지구촌 곳곳서 빈곤퇴치 앞장…'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새마을운동 제창 4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는
새마을운동 제창 4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는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4년 구미 상모·사곡동 일원에 들어설
2014년 구미 상모·사곡동 일원에 들어설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감도.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는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봉사단원 30명은 르완다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 국가에 파견된다. 봉사단원 중에는 해외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61세 여성, 육군 중대장, 기업 CEO(최고경영자), 30년 경력의 목수, 개발도상국 어린이 구호사업에 참여했던 유니세프 봉사단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초등학교 환경교사, 아프리카 기아 해결에 앞장서려는 현직 새마을지도자,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아프리카 새마을 보급에 동참했다. 이날 봉사단원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아프리카에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을 널리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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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봉사단 파견

새마을운동 제창 4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봉사단은 팀장과 부팀장, 일반요원 등 6명으로 1개팀을 구성했고 파견 지역은 탄자니아 2개 마을, 에티오피아 2개 마을, 르완다 1개 마을이다.

해외봉사단은 5일부터 아프리카 5개 마을에 1개팀씩 배치돼 앞으로 1년 동안 식수와 용수 개발, 주거환경 개선, 가축 분양, 에이즈 예방 등의 활동을 한다.

이번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파견은 경북도가 새마을을 통한 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KOICA와 협력해서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KOICA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파견 국가와 인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역 기업 및 대학과 연계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경북도 편창범 새마을봉사과장은 "세계 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을 성공한 지역개발의 모델로 인정했으며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잇달아 찾고 있다"면서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 파견을 통해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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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국내·외에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새마을운동을 한자리에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새마을 테마공원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구미시 상모·사곡동 경북도새마을회관 주변 50만㎡ 부지에 연면적 2만3천500㎡ 규모로 설립된다. 테마공원은 새마을운동을 한자리에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새마을운동의 기념비적 역사공원이다. 새마을운동의 시대별 마을을 재현하는 체험마을과 그 변천과 미래상을 재조명하는 박물관, 최첨단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 및 휴식이 가능한 휴양시설까지 들어선다.

내년 7월까지 부지매입을 마무리한 뒤 2012년 2월부터 건물 신축에 들어가 2014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새마을운동을 주창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마을운동 중흥지인 구미시에 테마공원이 조성됨에 따라 새마을정신문화 계승발전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테마공원 조성으로 새마을운동으로 누리고 있는 혜택을 세계와 공유하고 국제사회 전파를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 새마을운동을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테마공원이 조성되면 국내는 물론 지구촌에서 새마을운동을 체험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종주도인 경북도를 더 많이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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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정신은 곧 '경북 정신'

경북도는 한국정신문화의 발원지이자 중심지다.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불교와 유교가 형성됐으며, 민족자주의 정신을 드높인 동학과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특히 경북도는 1970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발흥해 조국근대화의 견인차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경북정신'은 이러한 한국사를 관통하며 이어져 온 경북도의 고유한 정신문화유산으로써 경북인의 높은 기상과 곧은 의기가 집약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희생의 정신을 의미한다. 경북정신은 국가와 민족 앞에 고난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스스로의 힘을 믿고 누구보다 앞장섬으로써 국난극복의 시대정신을 표상했다는 점에서 한국사의 정신문화적 버팀목이 돼왔다.

풍류도와 화랑정신은 신라시대의 정신문화를 상징하며 동시에 경북정신의 뿌리이다. 고려시대에 이르러 국가건설의 근간을 이루고 사회통합을 이끌었던 불교 역시 경북정신의 주요한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정신은 조선시대의 유학과 선비정신을 통해 전승됐다. 경북정신은 조선말 이후 무수한 국난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일제의 침탈에 대항해 의병운동이 일어났으며, 독립운동과 국채보상운동도 일어났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가 안고 있었던 과제는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피'였다. '잘 살기 운동'으로 시작돼 절대빈곤 극복의 국민적 실천으로 확산됐던 새마을운동은 곧 '국난극복운동'이었다. 때문에 새마을운동이 40년 동안 이룩한 성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랑스러운 국난극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경북도가 새마을운동의 종주도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국가와 민족이 위기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경북도는 국난극복을 시대정신으로 드높이고 국민적 실천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최진근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원장은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정신 아래 오천년을 이어온 가난을 끊어내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앞장섬으로써 시대정신을 구현한 국민참여운동"이라면서 "새마을운동 제창 40주년을 맞아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인 경북도가 경북정신인 새마을운동을 세계에 널리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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