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지루했던 박스권을 돌파하며 1,8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9일 1,700선을 회복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1,780선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하지만 개미에게 주가 상승은 그저 '남의 일'이다. 주가가 올라도 개미들의 수익률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탓이다.
◆주가는 연일 상승
코스피지수는 연일 상승하며 1,8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73포인트 오른 1,796.00으로 장을 시작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사자'세에 부쩍 힘을 내는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2.94포인트(1.30%) 오른 1,782.27을 기록하며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낸 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였다. 외국인은 화학과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9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이날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일부 투신권의 매물이 나왔음에도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천144계약을 사들여 2천400억원대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이끌어냈다.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초반까지 내려섰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전일보다 5.5원 내린 1,16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미가 따먹은 과일은 없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주가 상승의 재미는 외국인과 기관들만 보고 있다. 반면 개미들의 수익률은 손해나 안보면 다행인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한 지난달 2일 이후 한달 간 코스피지수는 3.73%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 개인들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7.15%에 그쳤다. 주가와 오히려 거꾸로 간 셈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12.60%와 5.3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개별 종목에서 더욱 확연해진다. 기관이 매수한 20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단 1개에 불과한 데 비해 개인이 매수한 20개 종목 중에서는 18개가 내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는 적게는 6%에서 최대 14%까지 주가가 빠진 데 비해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1~3위인 LG,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각각 29.09%, 20.59%, 8.02%가 올랐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현재 증시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수급주도권을 갖고 주가가 높은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개인은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량주 중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살 만한 종목들을 찾아내 미리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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