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직난 속에 구미공단은 인력난

고용지원센터 구인요청 대비 구직신청은 절반 수준

"일자리 없다고요? 구미공단엔 일할 사람이 없어요."

구미지역 일부 기업체는 일자리는 있는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구미, 김천지역의 871개 기업체가 일할 사람 2천58명을 구해 달라고 구인 요청을 의뢰한 상태이지만 구직 희망자는 1천22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인 직종은 단순생산 직종이 가장 많고 주야 교대근무나 회사가 출퇴근용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등 근무여건이 비교적 안 좋은 편이라고 고용지원센터 측은 밝혔다.

구미국가공단 내 LG계열 A기업의 경우 최근 인력대행사를 통해 생산직 사원 1천여 명을 모집했는데, 인력을 제때 못구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산현장 사원 300여 명을 모집한 B업체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는 것.

인력대행사 한 관계자는 "3교대 근무이긴 해도 월 180여만 원으로 급여조건이 괜찮았음에도 일손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학력자들의 취업난 속에 구미지역에선 현장 인력이 고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국가공단 내 TV관련 중소기업체 대표 C씨는 "근무 여건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거나 일이 힘들면 1,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현장인력 구하기가 늘 힘들다"고 푸념했다. 휴대전화 부품 관련 중소기업체들도 일손을 제때 못구해 발을 구르고 있다.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 측은 "실업난 속에 구직자들의 눈높이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상당수 중소기업체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공단의 현장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의 유휴 노동력을 끌어 당길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대구권 광역전철망의 빠른 개설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