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월배 분양대전'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달서구 월배지역에는 지난달 대곡역화성파크드림에 이어 9월 전후로 AK그랑폴리스, 진천역계룡리슈빌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달서구 일대에 아파트 신규 입주도 잇따르고 있어 한동안 조용하던 시장에 뜨거운 판촉경쟁이 예상된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아 '미분양의 늪'으로 알려진 지역. 하지만 건설사들은 최근 대구에서 2곳의 신규 분양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분양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애경그룹과 한국토지신탁은 유천동에 1천881가구(아파트 1천669·주상복합 212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AK그랑폴리스를 이달 말 분양한다. 모델하우스는 27일쯤 공개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59~114㎡(전용면적 기준)로 5개 평형이며 84㎡ 이하 소형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86%에 이른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달서구에 미분양 아파트가 많지만, 중소형 아파트가 부족해 대기 및 잠재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진천동에 진천역계룡리슈빌(810가구)을 9~10월 재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2007년 분양을 했으나 실패, 이번에 다시 분양을 하는 곳이다. 중형 아파트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진천역계룡리슈빌은 그동안 공사가 계속 진행돼 내년 10월 완공된다. 계룡건설 전계준 홍보실 부장은 "당초 이달 20일쯤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부동산정책 발표 등을 이유로 시기를 미뤘다"며 "시장상황을 고려해 분양가와 인테리어 등을 재검토해 조만간 분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분양에 나서는 만큼 마케팅 전략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분양가이다. 침체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대곡역화성파크드림과 이시아폴리스 더 샵의 초기분양률이 50% 안팎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올린 것은 입지와 중소형 평형 중심 단지란 요인도 있지만 '파격 분양가'가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며 "건설사들은 사업에 손실을 보더라도 실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정 분양가를 결정하는 데 내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 단지들의 건설사들도 미분양 아파트 해소와 입주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 들어 달서구에 입주 예정이거나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가구 수는 모두 3개 단지, 4천100여 가구.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신규 분양 단지와 판촉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달서구 진천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 3년 동안 잠잠한 지역에 입주단지가 잇따르고 신규 분양 소식이 나오면서 침체된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며 "2006년 전후 과열양상을 보였던 것과 달리 건설사나 소비자 모두 냉정한 상태에서 시장이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여서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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