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교문화축전 2010' 행사의 하나로 매주 토요일 고택(古宅)에서 열리고 있는 '야간 고가음악회'가 홍보부족에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지원 등으로 '관객 없는 공연'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주 향청에서 열린 13회째 고가음악회는 4인조 록밴드 '카운티'의 공연으로 진행됐으나 공연 내내 관객이 20명도 되지 않아 썰렁한 음악회가 됐다. 이날 공연은 공연시작 시각이 지났으나 관객들이 없어 30분이나 지나 공연이 시작되는 등 운영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이 상주지역 곳곳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고가음악회를 통해 지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도 홍보부족으로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향을 찾은 출향인 김종현(43·인천시 주안동) 씨는 "고향에서 고가음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즐겁고 뜻깊은 휴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관객 없는 공연은 예산낭비에다 공연단들도 맥빠지는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공연을 주관하는 단체에서도 1회당 230여만 원의 적은 예산으로 공연을 열고 있어 품격 높은 공연이 쉽지 않은데다 적정한 참가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주 공연에 참여했던 한 색소폰 동호인은 "참가비는 받은 적 없으며 밥만 얻어 먹었다"며 "홍보를 통해 관람객들이 몰리고 넉넉한 예산으로 수준높은 공연이 가능할 때 고가 음악회를 통한 지역문화·관광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했다. 세계유교문화축전 고가음악회는 안동과 문경 등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에서 5월부터 각 지역 문화원과 문화단체들이 주관해 시 단위 24회, 군 단위 12회 등 10월까지 열린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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