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 지자체 5기 한달…귀 열고 마음도 열고 '소통행정'

눈에 띄는 단체장 행보

이현준 예천군수는 매월 한 차례씩 직원 생일잔치를 마련해 직원들과의
이현준 예천군수는 매월 한 차례씩 직원 생일잔치를 마련해 직원들과의 '감성행정·소통행정'을 통해 감동받는 행정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민선 5기 출범 한달이 지났다. 각 지역마다 새로 취임한 자치단체장들은 저마다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사를 통한 공무원 조직 변화 시도, 공약사항 검토, 중앙정부 방문 등 분주한 한달을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 단체장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민선 5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권영세 안동시장, 시민속으로 찾아가 '소통의 날'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달 26일 새터민(북한 이탈주민)과 결혼이주여성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이후 그동안 마련해오고 있던 매월 14일 '시민과의 대화'에 이어 매월 25일을 전후해 하루를 '소통의 날'로 정해 생생한 시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한 것.

'시민과의 대화'가 시민들이 시장실을 찾아오는 반면, '소통의 날'에는 시장이 직접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들어 쌍방 소통을 통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이날 첫번째 소통의 날에서 새터민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지역사회 조기 정착을 위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운영, 자녀양육 지원, 경제적 지원방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권영세 시장은 "앞으로 전통시장 상인회와 장애인단체, 자원봉사자, 평생학습기관 담당자, 시민연대, 급식운동본부 등 다양한 계층과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 예천군수, 매월 직원생일 잔치 마련 '소통 행정'

이현준 예천군수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직원 생일 챙기기에 나섰다. 그동안 일방적 업무 지시와 획일적 조직형태에서 나타난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군수와 직원들이 가족같은 분위기로 '즐겁게 일하는 직장 만들기'를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군수는 취임후 한달여를 보내면서 "직원들과 군수의 사이가 너무 경직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무원 조직이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하면 주민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부드럽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달 29일 7월이 생일인 직원 17명을 군청 구내식당으로 직접 초청, 케이크도 함께 자르고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군수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취미와 특기, 가족현황, 군정에 바라는 의견 등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는 이 군수가 평소 '직원이 만족하면 주민도 감동받는다'고 믿고 있는 '감성행정·소통행정'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직원 생일 챙기기는 매월 정례화할 계획이다.

행정지원과 최인숙(40·전산7급) 씨는 "공직생활 16년만에 군수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아버지가 자식의 일상을 챙기듯 군수가 직원을 걱정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앞으로 소통으로 신명나는 일터로 만드는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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