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신교통카드 사업이 7개월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대구 교통카드는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이 대구은행과 인수 가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구은행과 신교통카드 복수 사업자 체제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두 사업자 간 영업권 다툼으로 끝나면 다행이나 자칫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게 문제다.
카드넷은 2016년까지 대구버스조합과 영업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대구도시철도공사와의 계약은 지난해 말 종료됐다. 반면 BC카드-삼성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신교통카드 사업자는 대구도시철도공사와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대구 지하철에 설치했으나 대구 시내버스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 시스템을 개방하지 않아 두 사업자의 교통카드는 각각 버스와 지하철에만 통용되는 '반쪽 카드'인 셈이다.
이 때문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 들어 카드넷과 3개월씩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8월 말까지 다시 계약을 2개월 연장했다. 하루 20만 명에 이르는 대구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편법인 줄 모두 알고 있다. 월 단위 계약을 되풀이하는 진짜 이유는 신교통카드 사업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처럼 신교통 사업을 풀지 못하는 '고르디안의 매듭'(Gordian Knot)으로 만든 장본인은 대구시다. 신교통카드 사업자 선정에 앞서 카드넷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계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때문이다. 그러고도 편법으로 일관하면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복수 사업자 체제로 경쟁하면 서비스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을 뿐이다. 파행, 편법으로 얼룩진 신교통카드 사업을 단칼에 해결할 알렉산더가 대구시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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