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율형 공립고 유치전 뜨겁다

수성구 경북고·달성구 호산고 적극적…서구 달성고도 막판 조율

대구의 일부 일반계 공립학교들이 자율형 공립학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고 학부모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의 일부 일반계 공립학교들이 자율형 공립학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고 학부모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자율형 공립학교(이하 자공고) 신청 마감이 6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지역 고교들이 자공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공고로 전환할 경우 우수학생 유치와 기숙사 건립 우선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회는 서명운동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고 학교장들도 자공고 선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0개 시·도에 하나씩 10개 교만 선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자공고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 일반계고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공고 유치에 나선 학교는 경북고(수성구)와 호산고(달서구)다.

경북고는 최근 학부모회 주도로 서명 운동을 벌였다. 경북고 한 학부모는 "인근 사립고들이 자사고로 전환, 학력 향상을 통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만 수성 학군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면서 "경북고의 교육 혁신 의지가 높은 만큼 반드시 자공고로 전환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북고 안준호 교장은 "자공고 전환시 2억원의 교육예산이 지원되고, 기숙사도 우선 건립해주는 만큼 학교 발전을 위해 자공고를 유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선정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개교한 호산고는 상반기(지난 3월)에 자공고 신청을 했다가 탈락했지만 이번에 자공고 유치에 재도전한다. 호산고 윤진보 교장은 "입지(옛 삼성상용차 부지)가 달서구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학생,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은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라며 자공고 전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또 "같은 달서구내에 상인고가 자공고로 지정돼 있지만, 달서구의 인구·학교 수를 감안할 때 호산고가 또 하나의 자공고로 지정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달성고(서구)는 자공고 신청 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달성고 박창엽 교장은 "아직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갖지 못했다"면서도 "인근 구의 사립고가 자사고 지정을 받거나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는 만큼 달성고도 자공고로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11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과부에 후보 학교를 추천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 교과부의 지정을 받으면 내년부터 자공고로 운영할 수 있다. 자공고 신청 자격은 일반계 공립고 중 비선호 학교, 학력 수준이 낮은 학교, 주변 환경·교통여건이 불리하거나 낙후지역 학교, 신설학교, 교육혁신 의지가 강한 학교 등이다. 자공고 선정이 되면 교원 50%를 외부에서 초빙할 수 있고, 공모제 교장을 둘 수 있어 학교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