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맙다, 폭염·열대야…냉방기기 '여름 특수'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용품을 비롯한 여름 계절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선풍기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2%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용품을 비롯한 여름 계절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선풍기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2%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유통가가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냉방용품을 찾는 고객이 급증한데다 선글라스·양산·기능성 의류·여름 이불 등 계절용품 판매 역시 늘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이번 주 에어컨, 선풍기, 냉풍기 등 냉방용품 매출이 지난주 대비 36%가 넘는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 방문 상담과 문의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대백프라자점 생활관 매장의 경우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에어컨이 40%, 선풍기 30%, 냉장고 8% 등의 매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냉방용품 판매는 무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인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집중되지만 올해는 9월 중순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까지 겹치면서 냉방용품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백화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3주 이상 뒤늦은 시기에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보기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절전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료를 최대 70% 이상 줄여주는 절전형 제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5~40% 이상 증가했다.

선풍기 매출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62%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으며, 지난주와 비교해서도 87% 정도 판매가 늘어난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기료가 부담되는 서민들에게도 인기 있지만 최근에는 대형매장이나 사무실, 관공서 등에서도 선풍기를 많이 찾고 있다"며 "대형건물의 실내 온도를 25~26℃로 제한하고 위반시 과태료까지 부과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조금이라도 실내온도를 더 떨어뜨리기 위해 부득이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풍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무더위에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선글라스와 양산 등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백프라자점의 경우 바캉스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80% 증가했고, 양산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30%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전년 대비 선글라스 24%, 양산 36%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더위를 식혀주는 쿨맥스 티셔츠와 여름이불도 인기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군의 쿨맥스 티셔츠도 전년보다 35%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여름이불의 판매량도 전년보다 70% 신장했다. 특히 천연소재의 삼베이불은 통풍이 잘되고 피부에 잘 붙지 않아 청량감을 주는 특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 대나무자리가 인기다. 대백프라자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홍순민 가정팀장은 "계속되는 폭염에 여름 특수는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더위가 계속될수록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기상품에 대한 물량확보와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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