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신의 주사위/마크 앨퍼트 지음/이원경 옮김/문학동네 펴냄

이 시대 최고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죽기 전날까지 고심했던 연구는 '통일장 이론'의 방정식. 이는 만유인력과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론으로, 현대 이론 물리학의 역사는 통일장 이론의 역사로 보아도 무방하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과학전문지 '아메리칸 사이언티픽'의 편집자인 저자 마크 앨퍼트는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이론'을 둘러싼 독특한 과학 스릴러를 완성했다.

이야기는 이 시대 최고 물리학자 한스 클라인먼이 욕조에서 익사하기 직전인 상황에서 시작된다. 그를 고문하는 청부업자는 그에게 정보를 요구한다. 그의 스승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조수인 그를 믿고 자신의 연구에 감추어진 비밀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클라인먼은 비밀을 털어놓기를 거부하고 고문 끝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 컬럼비아대 과학사 교수인 데이비드 스위프트는 클라인먼으로부터 '아인슈타인이 남긴 비밀의 열쇠가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유언을 듣게 된다.

이론 물리학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끈 이론, 양자장 이론 등 난해한 물리학 용어들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쓰고 있다. '포스트 911' 시대 미국의 신경과민적인 보안 태세에 대한 풍자도 엿보인다. 472쪽. 1만3천8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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