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리장성 넘기' 양궁·유도·태권도가 효자

광저우 아시안 게임 D-100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 '공룡'인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막을 국가는 없어 보인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7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세계 종합스포츠계를 제패했기에 대륙에 몰아칠 중국의 광풍은 어느 때보다 매서울 전망이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금메달 100개 이상을 딴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대회는 베이징 대회로 183개를 쓸어 담았다. 직전 대회인 카타르 도하에서는 165개를 획득했다. 베이징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수가 476개로 역대 최다인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첫 금메달 200개 돌파도 예상된다.

뒤를 쫓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메달밭을 공략하기도 쉽잖다. 중국이 탁구, 다이빙, 체조 등 상당수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도하 대회 때 중국은 '황색 탄환' 류시앙(110m 허들)을 앞세운 육상에서 14개의 금메달을 휩쓸어갔다. 사격(27개), 수영 경영(16개), 역도(10개) 등의 종목도 중국의 텃밭이었다. 일본의 자존심인 유도에서도 5개의 금메달(여자부)을 수확하는 등 중국의 메달 싹쓸이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광저우 대회에선 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보트와 우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드래곤보트에는 6개, 우슈에는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회 연속 2위에 도전하는 한국이 중국의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전통적인 메달박스를 지키면서 상징성이 큰 종목에서 중국을 앞서야한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이 올림픽 개막 2년 전에 열리기 때문에 '예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여서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전통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와 양궁, 배드민턴, 탁구, 레슬링, 펜싱, 사격, 수영, 복싱, 역도, 육상, 야구, 핸드볼 등 16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남녀 양궁 대표 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안겨줄 확실한 카드로 인정받고 있다.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도 강세 종목이다. 박태환이 버티고 있는 수영, 장미란의 역도, 남현희의 펜싱은 중국을 넘어 세계 최강을 엿본다.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인라인롤러도 한국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를 바라보고 있다.

구기 종목에서는 도하 대회의 참패를 씻으려는 야구,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남자축구, 3연패를 노리는 남자배구,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남녀 핸드볼과 남녀 하키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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