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2관문공항 역할을 하게 될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영남권 항공 전문가들까지 밀양의 우세를 나타내는 연구결과를 잇달아 발표해 주목된다.
대구경북과 경남울산 등 4개 시·도가 공동으로 구성한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은 4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평가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치열하게 경합 중인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우위를 영남권이 아닌 수도권 시각에서 가려내기 위해 마련됐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밀양이 파급효과 더 낫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비영남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경남 밀양을 신국제공항의 최적지로 손꼽았다. 밀양과 가덕도의 입지 분석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접근성은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 공사비 등 모든 면에서 밀양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정봉현 전남대 교수(지역개발학과)는 "신공항은 무엇보다 이용 승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가장 중요한 입지조건은 공항의 접근성인데 밀양이 가덕도보다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입지검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남권에는 국제관문공항이 없어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10년 내에 기존 공항의 처리능력이 한계에 달해 국제항공 수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밀양이 부산 가덕도보다 공항반경 75㎞ 이내 인구가 360만 명 이상 많아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배후권역 운송효과 등을 고려하면 호남권에서의 접근성도 밀양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구경북은 부산경남보다 항공화물 비중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동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유치될 경우 화물특화공항으로의 역할을 부여한다면 최근 수도권에서 일고 있는 '원 포트 시스템'의 논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홍배 한양대 교수(도시공학과)는 '동남권 신국제공항 후보지별 지역경제 파급효과'라는 연구발표를 통해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후보지에 공항이 들어섰을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시나리오별로 종합 분석한 결과 밀양의 경제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접근성 향상에 따른 수출입량 변화, 국내 수출업자 물류비 절감액, 이용객 교통비 절감액, 외국인 방문객 및 소비증가 등 후보지별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다각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여서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공항건설의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었던 터라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가 높다"며 "공항운영에 따른 고용효과, 물류비 절감에 의한 수출입 증가 효과와 투자 증가 효과, 이용객 교통비 절감공항 건설의 파급효과 등을 항목화하고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파급효과 측면에서 밀양이 가덕도보다 더 유리하게 도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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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었던 건설비도 종지부
그동안 대구경북과 부산이 조사한 건설비의 차가 커서 논란이 됐던 공항 건설비 산정에 대해서도 종지부를 찍었다. 고려대 이우진 교수(토목공학과)는 이날 '밀양 후보지에 대한 건설비용 산정'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들어 최신 공법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건설비용 산정이 연구진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현재 진행중인 인천국제공항 제3, 4 활주로 확장건설에 사용하는 공법을 위주로 조사했기에 좀더 정확하다"며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총 공사비가 8조4천67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이 제기한 14조5천억원과는 큰 차이가 난다는 질문에 이 교수는 "부산이 조사한 결과는 안 해도 될 부분까지 모두 포함했기 때문에 부풀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광길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장은 "수도권 등 비영남권 항공 전문가들이 밀양이 최적합지라는 연구결과를 계속 내놓고 있어 앞으로 정부의 공항후보지 평가에 나선 위원들에게 좋은 설득력 있는 자료로 어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등에 동남권 신공항의 당위성은 물론 밀양의 우수성을 내세울 수 있는 연구자료와 논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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