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발생한 대구 범물동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대구지방경찰청 차장을 비롯한 경찰간부들이 대거 문책처분을 받았다.
5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이재만 차장(경무관)과 총경 3명, 경정 3명이 지난주 경찰청으로부터 경고 및 견책 처분을 받은데 이어 경위 4명에 대한 대구경찰청의 추가 징계가 예정돼 있다는 것.
경찰 간부 11명이 무더기로 징계 조치를 받는 것은 대구경찰 뿐만아니라 경찰 사상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차장과 송병일 전 대구경찰청 수사과장, 설용숙 전 수성경찰서장, 최성원 전 성서경찰서장 등 6명은 지휘 책임 소홀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여대생 납치·살해 사건 발생 당일 경찰은 이 차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수성경찰서에 차릴 예정이었으나 용의 차량이 달서구 지역에서 발견돼 갈피를 잡지 못했고, 결국 통합수사본부 구성을 늦잡쳤다.
경찰청은 또 여대생 납치 당시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수성경찰서 배모 전 형사과장에 대해서는 경고보다 한단계 높은 견책 조치했다. 여대생 납치·살해 피의자는 범행 1주일 전에도 2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나 관할 지구대와 수성서 형사과 직원이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해 보고한데 따른 것.
이와 함께 대구경찰청은 경찰청 징계 지침에 따라 경위급 간부 4명을 문책 처분할 방침이다. 징계위원회를 통한 문책 처분 대상 간부들은 납치된 범물동 여대생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수성경찰서 경위와 납치·살해 피의자 용의 차량을 발견하고도 코 앞에서 놓친 성서경찰서 경위 등이다.
대구경찰청은 "경위 4명에 대한 징계는 각 경찰서별로 이뤄진다"며 "경찰청 조사 내용과 경찰서별 보강 조사를 종합해 이달 안으로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지난달에도 폭행·도박 성추행 혐의 등으로 경찰관 4명을 잇따라 해임 처분하는 등 대구 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19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대구경찰청 기동대 소속 K경사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고, 앞서 동거녀를 폭행한 B경위와 포커 도박을 벌인 K위 경위 등도 해임 처분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