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을 일반 서비스용 로봇 제조에서 우주 로봇으로 선회한 허니비 로보틱스사의 아이린 야크베스 홍보팀장을 어렵게 만났다. 전체 직원 35명에 연간 매출액이 70억원도 안 되는 작은 회사지만, 로봇을 제작하는 금형작업실부터 우주 환경을 재현하기 위한 진공실이 마련돼 있는 등 국내 굴지의 연구소를 능가하는 장비 규모에 놀랐다.
-왜 우주 로봇을 주력 산업으로 선택했는가.
▶회사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재 우주 로봇 산업에 회사 역량의 90%를 쏟아붓고 있다. 우주 로봇은 회사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직원들의 기술력도 한층 높여 줄 것으로 확신한다. 우주 분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력만 인정받으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고 기술력 확보를 위해 회사 내 전 엔지니어들의 실력도 향상된다.
-허니비는 어떤 회사인가.
▶화성 탐사에 투입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주력 제품은 굴착기 로봇이다. 화성 표면의 먼지를 털어내고 지하 깊숙한 곳의 운석을 채취하는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관련 특허만 25개를 보유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우주 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데.
▶우주개발 프로그램 자체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 등으로 재정이 위축되니까 우주선 등 하드웨어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이다. 따라서 우주 로봇과 관련된 R&D 예산은 지속될 것이다. R&D 쪽이 발전한다면 하드웨어 제작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주 로봇 산업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 의식이 중요하다. 현재 우주 로봇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우리 회사는 굴착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 같은 굴지의 회사는 우리의 기술력에 감탄해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사업 파트너로 대하고 있다. 직원의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과거 우주 프로그램을 보면서 터득한 정보 습득 능력도 중요하다. 아직까지 다른 행성에서 운석을 수집해 온 전례는 없다. 지구까지 가져오려면 아마 수십조원이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로봇이 채취한 운석을 지구까지 가져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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