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과도한 부채(118조원, 6월말 기준)로 인해 신규 사업의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혀 대구경북지자체와 주민들은 지역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 사업, 피해 최소화 안간힘
대구시는 현재 2단계로 분리 진행되고 있는 국가산단의 2차 사업이 연내 추진될 수 있도록 LH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치권과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건의했다.
상주시는 공사가 중단된 무양동 국민임대주택단지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을 우려, 공사 재개를 위해 LH와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포항의 경우 포항블루밸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장양동 국민임대주택단지 건립 사업 등이 지연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은 4일 LH 대구경북본부를 방문해 해당 사업의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영천시도 최근 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 및 문외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LH에 요청했다.
◆사업 차질 빚는 지역 사업장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 일대 852만여㎡에 조성될 대구국가산단의 경우 LH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차 사업 부지의 감정평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2차 보상은 연말로 예정돼 있으나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대구 북구 도남택지개발지구=도남동, 국우동 일대 90만9천㎡에 국민임대주택 1천885가구를 포함한 총 3천748가구의 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2015년 말까지 사업을 끝낼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보상비 등을 둘러싸고 지주들과 수 년째 갈등을 빚으면서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
▷상주 무양동 국민임대주택단지=7만3천27㎡ 부지에 1천209가구가 입주할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H 출범 후 사업성 재검토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여기에 단지내 고압송전선로 이설문제와 부지 내 진입로 개설문제까지 불거져 예상치 못했던 공사비 추가부담(130억~140억원)까지 발생,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국가산단·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사업비 1조1천545억원이 투입될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블루밸리(620만㎡)를 비롯해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375만㎡) 조성사업이 LH 사업 조정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LH는 포항블루밸리의 편입 부지 보상을 올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자금 부족으로 연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내년 사업추진 계획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또 사업비 6천426억원이 들어갈 포항 융합기술 산업지구 조성사업 역시 LH측의 재정난으로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포항 장양국민임대주택단지=LH는 장양국민임대주택단지(25만5천㎡·2천700여 가구)에 대한 사업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3개 블록인 이 단지는 2004년과 2005년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으나 지금까지 아파트 건립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천하이테크지구=지난해 영천시와 LH가 사업시행협약까지 체결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지구의 사업도 불투명하다. 중앙동, 화산면 일대 539만㎡에 4천53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 R&D센터 및 미래형 자동차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인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발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마치고 사업시행자 지정을 앞두고 있다. LH의 경영악화가 계속될 경우 내년 사업 착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천문외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공공임대주택 및 일반분양 아파트 50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영천시가 3차례나 사업추진을 촉구했지만 LH는 경영상황 악화로 자금소요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는 답변만 했다는 것.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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