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형 아반떼 시승기…더 강력해진 엔진 날렵한 몸내는 '덤'

현대자동차의 4세대 신형 아반떼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수려한 외관을 강조해 개발됐다.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현대자동차의 4세대 신형 아반떼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수려한 외관을 강조해 개발됐다.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아반떼는 1995년 출시 이후 15년 동안 준중형차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4세대에 걸쳐 '얼굴'과 '심장'을 바꿔왔지만 '왕자'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내놓은 4세대 신형 아반떼는 강력해진 동력 성능과 수려한 외관을 앞세워 그 명성을 이어갈 태세다.

4일 오후 신형 아반떼를 만났다. 시승차는 최고급트림인 톱(TOP) 모델에 스마트 팩을 추가한 모델이다. 시승 구간은 매일신문사를 출발해 북대구IC와 수성IC를 거쳐 경남 밀양을 거쳐 경북 청도IC부터 국도를 이용해 돌아오는 180㎞ 구간이었다. 평균 연비는 11.6㎞를 기록했다. 급가속과 급제동, 장시간의 공회전 탓으로 보였다. 공인 연비는 ℓ당 16.5㎞로 국내 시판 중인 경차(ℓ당 17.0~17.4㎞, 자동변속 기준)와 거의 맞먹는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신형 아반떼의 첫 느낌은 '몸짱'이다. 입체적인 전·후면과 유연한 측면이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오버행(차체의 전면부터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을 줄인 탓인지 외관상으로는 다소 짧게 느껴졌지만 실제 크기는 작지 않았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전면의 6각형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반떼에 와서야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리어램프는 '작은 소나타'를 연상시킬 정도로 신형 쏘나타와 닮았다.

여러 내장재의 품질도 많이 나아졌다. 폭신폭신한 내장재질은 싸구려 플라스틱 냄새를 풍기던 기존 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 천장은 직물로 감쌌지만 손이 닿는 부분은 정교한 플라스틱이 감싸고 있다. 뒷좌석 등받이도 많이 기울어져 있어 불편하지 않았고 바퀴사이의 거리(축거)가 이전 모델에 비해 50㎜ 길어져 무릎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차체가 낮아져 머리 공간은 부족하고 시야가 좀 좁아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커튼과 사이드 에어백까지 전 차종에 모두 장착됐다.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된 계기판의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에어컨과 오디오 조절 버튼이 있는 센터페시아는 'Y'자 형태로 배치됐다.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에어컨은 조작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운전대가 위 아래로만 조정되고 앞뒤로는 조정되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은 불편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중형차와 대적할 달리기 성능

버튼 시동키를 누르자 차가 가볍게 눈을 뜬다. 다시 계기판을 확인할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가볍게 반응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최고 출력 140마력, 최고 토크 17㎏·m를 자랑하는 1.6 감마엔진이 본색을 드러냈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회전수가 7천rpm까지 치솟고 킥다운하며 거침없이 속도를 붙였다. 물론 스포츠카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도로 사정 상 160㎞/h 이상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지만 배기량을 감안한다면 가속력은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다. 새 아반떼의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10.4초이고 80~12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7.6초다. 탁월한 정숙성은 주행 중에도 변함이 없었다. 속도가 140㎞/h를 넘어가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핸들링은 다소 부드러웠다. 팔조령을 지나는 꼬불꼬불한 도로에서도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간다.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지도 물렁거리지도 않았다. 브레이크 성능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나아졌다. 힘줘 밟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경쾌하게 세워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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