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여러 축제가 무리한 예산 집행과 업자와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상주'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 9개 시군의 세계유교문화축전에서는 비리 의혹이 불거져 축제조직위 간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경북도와 9개 시군이 40여억 원을 들여 개최하고 있다. 안동시는 국비 충당금까지 끌어들여 12억 원을 부담했다.
지난 8월 초 끝난 수성구의 폭염축제는 사흘 동안 4억여 원을 쏟아부었다.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두산 오거리 일대 도로 일부를 차단해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서울의 기획사가 3년 동안 행사를 독점 개최하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축제 개최 당시 전국 공모전 형태로 기획했으며, 당선금 없이 3년 행사 대행 권리를 주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 물놀이 행사에 3년 동안 10억 원 이상을 들인 셈이다.
지자체의 축제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런 특색 없이 먹고 놀자 판으로 흐르는 것도 문제지만 업자 선정 등에서 금품이 오가는 등 온갖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자체는 단체장의 욕심과 주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무관심한 것도 문제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행사에 수억, 수십억 원을 쏟아부어도 연례 행사로 여길 뿐이다.
가을이 되면 전국은 축제장이 된다. 연간 10개 이상의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도 있다. 2007년 전국 지자체가 사용한 축제 비용은 7천억 원이 넘는다. 이러한 축제 개최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효율성을 따져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축제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또 각종 의혹을 없앨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줄 새는 세금의 낭비를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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