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한낮 내려쬐는 태양에 조금만 움직여도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지경이고, 냉방온도 관리에 열을 올리다보니 사무실 안이라고 해서 그리 시원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옷을 벗어 젖힐 수도 없는 일. 이럴 때는 체온을 3, 4℃ 가량 낮춰주는 쿨링 의류가 도움이 된다. 통풍과 빠른 땀 흡수는 기본. 자외선 차단과 햇빛 반사, 쿨링 기능으로 무장한 기능성 의류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위 식혀주는 남성정장
벗을수록 시원하다는 것은 옛말. 이제는 옷을 입고서도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고 땀으로 인해 끈적끈적 달라붙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똑똑한 기능성 제품들이다.
이런 쿨링 제품은 특히 남성 정장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민소매나 반팔 옷으로도 정장 차림을 연출할 수 있는 여성복과는 달리 남성이 격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긴팔 차림의 정장이 필수이기 때문. 대구백화점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쿨링 기능이 적용된 남성정장 매출이 2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 '맨스타'에서 선보인 '에어컨 라이트 수트'는 현재 전체 수트 판매량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 '상변화 물질'을 함유한 미세한 캡슐 원단을 붙여 만든 쿨링 기능성 원단을 가슴과 어깨 부위에 사용해 쾌적함과 청량감을 유지한 것.
'지오지아'의 냉각 수트 역시 큰 인기다. 태양열을 차단하고 땀을 냉매로 전환하여 몸의 온도를 3도 가량 낮춰주는 '아이스필(Ice-Fil)' 섬유를 사용해 냉감 과학을 선보였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사라쿨'(Sara Cool) 소재는 고농축의 뉴세라믹을 폴리에스터 내부에 삽입하는 방식을 통해 태양열과 자외선을 막아줘 옷과 피부 사이의 온도를 3도 이상 낮춰준다고 한다. 또 대나무, 녹차, 코코넛, 자일리톨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니트나 셔츠는 땀이나 열을 흡수하는 반응을 일으켜 시원함은 물론이고 향균기능까지 발휘한다.
캠브리지멤버스에서 선보인 모헤어를 이용한 여름 정장은 '에너지 절약을 통해 환경을 생각한 정장'이라는 광고문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앙고라 산양모직으로 명주처럼 가늘고 광택이 나며, 뛰어난 통기성으로 청량감과 시원함이 탁월해 에어컨의 온도를 2도 낮춘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헤어 정장 제품은 구김이 적고 마와 유사한 섬유 촉감으로 대표적인 여름 정장 섬유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에스트로 매장은 여름 남성정장 시리즈로 쿨젤라또(Cool Gelato)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재경량화를 통해 다른 섬유보다 가늘고 통풍이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재킷의 안감과 부자재를 최소화해 옷의 무게를 줄이는 한편 입체패턴으로 수트재킷의 무게가 목 주위에 쏠리는 것을 양쪽 어깨와 몸에 3분의 1씩 나눠 가벼운 착용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똑똑해진 아웃도어·골프 의류
여름철 야외활동을 즐기는 데는 땀 흡수와 자외선 차단이 관건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쉘러 팬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햇빛과 자외선을 반사하는 콜드블랙 공법과 쉘러 소재로 시원함을 준다. 쉘러의 최첨단 직물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쉘러 텍스틸사의 고기능성 직물 및 섬유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섬유 관련 친환경 인증인 블루사인을 만족한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더러움을 방지하는 방오기능과 발수성까지 뛰어나다.
노스페이스 짚티는 'UPF40+'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여름 기능성 티셔츠로 자외선을 97.5%까지 차단해준다. 액티브센서 소재를 사용해 흡습속건성이 뛰어나다.
K2에서는 여름 패션과 함께 여성용 상품으로 내놓은 '서머 반바지'와 '레이어드 스커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상품은 대나무 추출 소재로 만들어져 시원하면서 향균,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갖췄다.
휠라골프 '2010 화이트닝 콜렉션'은 여름에도 자외선과 더위로부터 피부와 건강을 지키고 쾌적한 라운딩을 돕기 위한 상품으로 올 상반기 큰 인기를 얻었다. 화이트닝과 쿨링 시스템을 통해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춰 피부를 보호하고 태양열을 차단해 체온을 낮추는 냉각효과를 주도록 했다. 또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부드럽고 시원한 착용감으로 장시간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이너웨어부터 레깅스, 마스크, 팔토시, 넥쿨러 등 총 5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키골프에서는 '드라이핏(Dri-Fit)'원단을 사용한 상품으로 올 여름 더욱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이 원단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기존의 나이키 키트보다 15% 가볍고 땀 배출과 통기성 개선으로 공기흐름이 7% 향상된 섬유이다.
동아백화점 스포츠용품팀 황경진 팀장은 "여름철 야외활동의 경우 피부에 유해한 강한 자외선과 땀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자연히 체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스포츠의류 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의류 태크에 붙어 있는 설명서를 통해 기능을 세심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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