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들의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연예계다. 연예계 특성상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중고 신인들이 특히 많다. 중고 신인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스타는 즐비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꽃남 이민호다. 이민호는 성장드라마 '반올림1'을 비롯해 '논스톱5' '비밀의 교정' '달려라 고등어' 등 많은 작품에 등장했지만 그를 스타로 만든 작품은 2009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꼽힌 '꽃보다 남자'였다.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도 중고 신인을 대표하는 스타다. 2005년 SBS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8편의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부각시키지 못했다.
연예계 못지 않게 중고 신인들의 기세가 드센 곳이 프로야구다. 중고 신인왕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다. 2008년에는 군 제대 후 돌아온 삼성 최형우가 신인왕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년차 투수 두산의 이용찬이 신인왕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산의 영건 삼총사 홍상삼, 고창성, 이용찬이 신인왕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는데 3명 모두 중고 신인이었다.
올해도 중고 신인들이 강세다.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서 신인왕 경쟁은 삼성 외야수 오정복, 두산 포수 양의지, LG 내야수 오지환, 넥센 투수 고원준의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올 시즌 데뷔 신인은 아니다. 신인 자격을 갖춘 선수들일 뿐이다. 이들 중에서 한 명이 신인왕이 된다면 2008년부터 3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각 분야에서 중고 신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사회 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정용교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가 전문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습기간이 길어지고 졸업이 늦어지는 경향이 생겨났다. 또 예측 가능한 산업사회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탈근대화 사회로 전환되면서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직장을 옮기거나 아예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고 신인의 증가는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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