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분위기가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자주 표현하는 대로 '엘레강스'(Elegance)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교양이 넘치고, 수준 높은 질문을 던져야 제대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만나는 순간 와장창 깨져 버렸다. "대구에서 올라오느라 고생 많으셨죠?"라며 먼저 배려해주고, 잘 모르고 물어봐도 친철하게 설명해줬다. 그 덕분에 그녀와 나눌 수 있었던 '이러쿵저러쿵'.
-한 달 일찍 세상에 나왔다던데.
▶엄마의 목소리를 뱃속이 아닌 세상에서 직접 듣고 싶었나 봐요.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일찍 나와 세상 구경을 했습니다. 음악적 재능과 교감은 아무래도 엄마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 같아요. 지금도 공연 전엔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목소리를 풀고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있습니다. 저도 마흔 전에는 이런 좋은 엄마가 되겠죠.(웃음)
-본인 스스로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소현! 넌 자신을 너무 혹사시켰어. 일에만 빠져 주변 사람들, 특히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해. 여행이나 연애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 채 뮤지컬만 했으니, 만 10년이 되는 내년에는 안식년처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오페라의 유령, 남자 주인공 팬텀 역 윤영석에 대해.
▶선이 굵죠. 에너지도 파워풀하고요. 9년 전 저와 같이 데뷔해 무대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모습에 놀랍기만 합니다. 팬텀 역에 빙의가 된 것 같아요. 함께 200, 300번의 공연을 하다 보니 상대의 컨디션까지 생각하며 배려해 줄 정도죠.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뮤지컬 외에 몇 번의 외도가 있었는데.
▶3년 전 드라마 '왕과 나'에서 조치겸의 처 역할로 사극에 처음 도전했는데,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외도는 한 번으로 족하다는 거죠. 앞으로 또 다른 제의가 들어온다고 해도 일단 사절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가을에는 기분 좋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위주의 팝페라 음반이 김소현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다는 거죠. 공짜로 안 드리니 돈 내고 사 주세요.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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