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읍 허남기씨
'오토바이를 타고 포도밭에 친환경제를 살포하는 방법을 아십니까?'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에서 2만6천400㎡의 포도농사를 짓는 허남기(47) 씨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큰 일손을 덜었다. 180㎡짜리 포도나무 골이 140여 개인 허 씨의 포도밭은 부부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농사일이 버거웠는데, 자신이 손수 개발한 '오토바이 장착 분무노즐기'가 큰 일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손은 물론 작업시간도 크게 줄인 것이다.
6년 전 귀농한 뒤 생강과 단호박을 재배하던 허 씨가 포도농사로 전환한 것은 3년 전이다. 재배와 관리가 어렵다는 거봉 계통의 4개 품종을 남들보다 2배나 되는 면적에 재배하던 그는 포도에 좋다는 친환경제를 물에 타서 살포하는 일이 늘 부담스러웠다.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 칠곡농업기술센터 이상곤(35) 농기계교관과 수차례 연구한 끝에 '오토바이 장착 분무노즐기'를 개발한 것이다.
이 장비는 포도나무밭은 골이 일정 간격으로 줄지어 있고 포도 열매가 달리는 위치나 가지가 자라나 멈추는 높이가 일정한 데서 착안했다.
허 씨와 이 교관은 따라서 오토바이에 분무노즐기를 장착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일반 분무기를 사용할 경우 10시간 정도 걸리던 일을 3시간으로 단축시키게 됐다.
허 씨는 "SS(고압농약살포)기는 포도밭을 강하게 눌러 땅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에 포도재배에 해롭다"며 "오토바이 장착 분무노즐기 개발로 작업을 편리하게 하면서 시간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의 칠곡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 담당 054)975-9793.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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